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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시간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근현대 100년의 기억을 보관하고 있는 돈의문 터 일대
돈의문 박물관 마을, 경교장, 배재학당·보구여관 터 등

서대문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돈의문은 한양도성으로 들어가는 서쪽 큰문이었다. 1396년 세워졌던 돈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쇄됐다가 1422년 지금의 서울 정동사거리 강북삼성병원 앞에 새롭게 조성됐다. 이때부터 돈의문은 새문(新門)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돈의문 안쪽 동네는 새문안 동네로 불리게 됐다. 1915년 일제가 도시계획과 도로확장을 이유로 돈의문을 철거해 잊혀지기 시작했다. 역사가 복원되면서 돈의문에 대한 존재가 되살아났고, 최근 돈의문 터앞에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조성되면서 일대는 근현대 100년의 기억을 품은 역사 도시로 거듭났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싶다면 반나절 이 곳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도 나름 좋은 방법이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였던 새문안은 서울고 경기중·고 경기여고 등 명문학교가 많았다. 1960∼70년대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밀집돼 있던 이곳은 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주택을 개조한 식당 골목으로 200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서울시는 이 지역 동네의 역사적 가치를 일반인에게 알리고자 도시재생마을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은 마을을 박물관 마을로 만들어 역사문화자산으로 조성했다.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하고 일부는 근현대 건축물 및 한옥, 조선시대 골목길, 언덕 등으로 꾸며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탄생시켰다. 박물관 마을 옆은 광해군 때 지은(1617∼1620년) 경희궁이 자리 잡고 있다. 영조가 가장 오래 머물렀고 숙종이 태어난 경희궁은 인조에서 철종까지 10명에 이르는 왕이 살던 궁궐이다.(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 경교장
강북삼성병원 안에 위치한 경교장은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공간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역사적 현장이다. 현재 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운영중인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유물관 영상 정보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볼 수 있다.(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 보구여관 터
돈의문 터에서 정동제일교회 방향으로 정동 길을 걷다보면 정동제일교회와 맞닿은 이화여고 담장 아래 보구여관 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보구여관은 1887년 미국 북감리회에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용 병원으로 여성 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한 곳이다. 1912년 흥인지문 옆의 볼드윈 진료소와 합쳐 해리스 기념 병원이 됐는데 이는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이다.

▶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는 1898년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개신교 교회 건물이다. 입면이 십자형으로 지어진 교회는 이후 날개부분까지 증축됐고 현재는 벧엘예배당으로 불린다. 정동교회는 1885년 10월 미국 감리교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설립됐다. 배재학당을 세워 한국의 근대교육을 창시한 아펜젤러는 학교 안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1887년 예배만 드릴 수 있는 교회용 건물을 구입해 교회 이름을 벧엘예배당(Bethel Chapel)이라고 지었다. 이후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현대식 예배당을 건축한 것이 정동 길가에 위치한 지금의 벧엘예배당이다. 정동교회에서 서울시립미술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배재학당 터가 있다. 현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건물은 1916년 설립된 배재학당 동관으로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 한국근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일요일·월요일 휴관)
글 사진=오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19.05.26. am 11:15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