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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과 고난주간 - 이은방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오늘은 교회력으로 종려주일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다(막 11:2∼3). 그때 수많은 군중들이 겉옷을 길에 폈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며 열렬히 환영했다. 당시 왕이나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도성으로 들어올 때에 화려하게 장식된 말이나 마차를 탔다. 그런데 주님은 이런 세상의 기준을 따르지 않았다. 주님이 세우고자 하는 나라는 힘으로 사람을 지배하고 힘이 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굴종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그래서 주님은 황금마차를 타지 않고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던 것이다. 이 광경은 오늘 종려주일과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을 맞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은 어린나귀를 타기보다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황금마차나 백마를 타기 원한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을 인정해주기보다 인정받으려고 한다. 여기저기서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섬김과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제자인 우리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 섬김 받으려는 길이 아닌 섬김의 길을 걸어야 한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된다. 주님이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경건한 생활과 영성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사야 53장과 사복음서의 수난이야기 부분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둘째, 언행심사를 깨끗하고 경건하게 하자. 언제나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금주에는 될수록 말을 줄이고(침묵훈련), 분노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고(감정의 다스림), 음주가무와 오락 활동을 중지하고, 고요한 마음 가운데 십자가와 주님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여하자. 이번 주간 새벽마다 모여 기도하자.
 넷째, 주중 한 끼 금식에 참여하자. 특히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계셨던 시간이다. 점심 한 끼 혹은 하루 금식을 믿음으로 실천하기를 권한다. 고난주간에 금식기도 한번 못한다면 아마도 일 년 내내 금식 한번 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거룩한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기사입력 : 2019.04.14. am 10:56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