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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과 강함 - 이동훈 목사(구로대교구장)

캐나다 총리를 세 번이나 연임한 장 크레티엥은 선천적으로 왼쪽 안면근육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그래서 그는 말을 잘하지 못했다. 항상 말을 해야 하는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는 정적들이 언어장애라는 결점을 지적하는 것에 관하여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하지만 대신 거짓말도 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말보다는 장애를 시인하고 진정성으로 다가선 그에게 국민들은 지지를 보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약점보다는 강점을, 약함보다는 강함을 보이길 원한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는 약하게 보이면 인정받지 못하고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다 높은 지위 보다 많은 물질 보다 큰 힘에 이끌려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장 크레티엥에게 자신의 약점을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은 강점이 되어 돌아왔다.

 싸움의 기본은 나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치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객관적으로 보기엔 승부가 뻔한 것이었다. 당시 중무장을 한 골리앗을 상대로 소년 다윗이 준비할 수 있는 무기라고는 물맷돌 밖에는 없었다. 골리앗의 강점에 비해 다윗의 물맷돌은 초라하기까지 한 약점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골리앗은 너무 크고 느렸기 때문에 소년 다윗이 던지는 물맷돌을 결코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다윗은 승리했다. 골리앗의 강점이 오히려 약점이 되었고 다윗의 약점은 강점이 된 것이다.

 사도 바울은 점치는 귀신을 쫓아내고 죽었던 유두고를 살리는 기적을 행하였음에도 정작 자신에게 있는 가시는 해결하지 못했다. 바울은 가시로 인한 약점이 떠나가도록 주께 세 번이나 구했으나 주님께서는 이와 같이 응답하셨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 만왕의 왕으로서 이 땅에 오셨다. 누구나 왕의 신분이 주어진다면 더욱 강해지기 위해 남을 더욱 지배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고난당하심으로 인간으로서의 약함을 모두 보여주셨을 뿐 아니라 결국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리고 부활하셨다.

 강함을 선택하는 것보다 약함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십자가 너머 영원한 부활이 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


 

기사입력 : 2019.03.10. am 11:47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