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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규 목사(육군 제25사단 8567부대 1대대 소망교회)

군 선교는 소금 맛을 내는 헌신 사역입니다
대기업 은퇴 후 자비량으로 군 선교에 헌신

군부대 정문을 지나 교회로 이어진 길을 가다보니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단정하게 늘어선 언덕길이 보였다. 언젠가 오상규 목사가 칼럼을 통해 소개한 그 길이었다.
 “매주일 오전 9시가 되면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늘어선 길 위로 우리 병사들이 줄지어 교회로 온다. 시편의 말씀처럼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를 떠오르게 하는 귀한 모습들이다”
 생활관에서 쉬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전투복을 말끔히 차려 입고 무리지어 교회로 오는 사병들을 볼 때면 소망교회에서 시무하는 오상규 목사는 마음이 매번 뜨거워진다.

 부대원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는 교회는 흰 바탕의 아담한 건물이었다. 그 옆으로는 블랙  컨테이너로 꾸며진 교육관이 있었다.
 “아내가 3년 전 컨테이너를 교육관으로 만들었어요. 목양실 겸 교육관 친교실로 사용하는 공간이랍니다.”
 오상규 목사가 소망교회를 시작으로 군부대 사역에 나선 건 2015년 5월이었다.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고 소명을 받기까지 오상규 목사는 다양한 신앙 경험을 했다.
 “군복무 시절 주님을 영접한 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10여 년 간 남선교회 전도실에서 봉사했습니다. 저를 구원해주신 주님의 은혜가 커 복음의 빚진 마음을 안고 군부대를 비롯해 병원 경찰서 등을 돌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 목사가 이후 신학을 공부하게 된 건 직장을 안양으로 옮기면서였다. 대기업 지역물류센터총책임자로 있을 당시 물류센터에서 회사 대표와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고사를 지내는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그는 센터 총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양심 탓에 절을 거부했다. 이 일로 회사가 발칵 뒤집어졌지만 오히려 회사 대표에게 신뢰를 인정받고 승진이 빨랐다. 경기도 등 12개 지점을 관할하는 안양공장 팀장으로 승진한 그는 회사에서 가까운 한세대 대학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오 목사는 이 사건을 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했다. 군부대 사역자가 된 확실한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
 2014년 대학원 원우회장을 맡고 있을 때 그는 후두암 진단을 받았다. 그때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했고, 6개월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5월 지금의 소망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부임 후 접한 군부대 교회 환경은 아주 열악했다. 이선희 사모는 삭막하고 메마른 환경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서둘러 치우고 덜어내고 재배치에 나서 지금의 교회 모습을 갖추게 됐다.

 오상규 목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군종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에는 군부대 안에 모두 1004개 교회가 있다. 하지만 군목은 260명 뿐. 대대급 부대 교회는 오상규 목사처럼 민간군선교사들이 자비량으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민간군선교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부대내 교회에 기하성 목회자들을 세워 군복음화에 헌신하고 있다. 오 목사가 영적 치료사로 군 복음화에 헌신할 때 한세대에서 상담학을 공부하고 일반 상담과 군 상담 자격증을 획득한 아내 이선희 사모는 사병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상담사로 동역 중이다.

 오상규 목사는 소망교회 사역 외에도 목회자가 없는 군교회, 폐쇄된 군교회가 복원되는 일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연대 본부 교회와 GOP내 교회 등 세 교회를 돌며 주일 말씀사역을 전개했다. “GOP내 교회는 영하 20℃가 넘는 추위에 제대로 된 난방시설이 없는데도 병사들이 오직 주님을 예배하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이던 곳이었습니다. 목자 없는 양들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 주께 간구할 때 도움의 손길이 모이면서 지금은 목회자가 파송됐고 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병사들이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그는 인근 대대 교회가 폐쇄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자 한 걸음에 현장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 낮은 지대에 세워진 교회는 1년이면 두 차례 물이 들어차 매번 복구하는 일이 어려워 폐쇄조치됐다. 오 목사는 전도실에서 배운대로 무릎 꿇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사역할 종과 후원, 군부대의 지원으로 폐쇄됐던 교회가 70∼80명 병사들이 예배하는 교회로 살아날 수 있도록 역사해주셨다. 오상규 목사가 그렇게 군복음화에 매진하는 이유는 군복무 중 청년 60%가 복음화 되기 때문이다. 오상규 목사는 군 선교를 ‘소금’으로 비유했다. 예수님의 생명을 전하는 세상의 소금, 그 소금 맛을 내는 헌신으로 나아가는 것이 군복음화라고 강조했다.
 “군 선교는 분명 대가를 치르는 일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헌신할 때 반드시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헌신 없이 거둬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헌신과 기도 관심이 반드시 필요한 사역이 군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사역문의 010-2011-7581)
글 오정선 / 사진 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8.12.16. am 11:06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