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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면 어지러워요

 지난 주 외래진료실로 70대 초반의 남성 환자가 왔는데, 병력을 보니 이러했다.
 “지난 1년 동안 계속 어지러워요.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도 이석증은 아니라고 하고, 오래 서 있으면 뒷목도 뻣뻣하고 머리도 아파요.”
 “누워있을 때는 어떤가요?”
 “그럴 때는 괜찮은데 돌아다닐 때 어지럽습니다.”
 “평소 드시는 약이 있는지요?”
 “전립선약과 고혈압약을 먹고 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어지럼증에 대한 여러 검사를 받고 병원 진료를 봤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증상은 멈추지 않아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나이가 들면 자율신경기능이 떨어지는데 체위성, 즉 누워 있다가 일어날 경우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흔하게 생긴다. 이 병은 자율신경검사와 기립성 혈압 검사를 하면 쉽게 진단받을 수 있고, 지속적인 약물치료(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및 습관의 변화로 나을 수 있다.
 우선 전립선 약과 혈압약(베타차단제와 이뇨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에 사용하는 약물들의 부수적인 부작용 중 하나는 일어설 때 혈압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 것인데, 약을 최소한만 남기고 일단 줄임으로써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앉아서 하는 운동 중 실내자전거를 하루에 40분 이상 타는 것이 좋다. 대개 환자들이 본인은 많이 걷고 있다면서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서서히 걷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날씨가 춥거나 길이 미끄러우면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그 다음으로는 침대 머리맡에 물 500㏄를 두고 기상 직후 침대에 걸터앉아 한 번에 다 마신 후 그대로 5분 이상 앉아 있다가 활동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물을 한꺼번에 마시는 것은 더 많은 양을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것에 비해 현저히 증상을 좋게 만들 수 있다.

주 건(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순복음의료센터)

 

기사입력 : 2018.11.04. am 12:44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