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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원

알렌 선교사가 세운 최초의 근대의료기관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의료기관이다. 1885년에 ‘널리 은혜를 베푼다’는 뜻으로 ‘광혜원’이란 이름으로 한양에 세워졌다가 13일 만에 ‘대중을 구제한다’는 뜻의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이름대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제중원은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고종에게 건의해 세운 병원이다.
 알렌 선교사는 미국 북장로회가 보낸 의료선교사로 1884년 9월 20일 인천에 도착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1885년 4월 5일 제물포 항에 입항했으니, 알렌이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서양 선교사인 셈이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에 온 그는 이처럼 근대식 병원이자 의료교육기관을 한국에 세웠고 선교사들이 입국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그의 한국 이름 ‘안련’(安緣)은 ‘안전하게 이어주었다’는 의미를 담았다.


 입국한 지 6년 후 미국 외교관으로 신분을 바꾸고 왕실 의사로, 정치 고문으로 역할을 하며 고종 곁에서 조선의 개화를 도왔다. 알렌은 이 때문에 선교사가 정치에 관여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조선이 국제사회에서 자주권을 잃게 되면서 알렌 선교사도 공사직에서 해임됐다. 그리고 41세 때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74세에 생을 마감했다. 알렌이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제중원은 선교사들이 맡아 환자를 진료했으며 1886년에는 미국 여성 선교사이자 의사인 앨러스가 부인부를 만들어 여성에 대한 진료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서 미국인 사업가 세브란스의 기부를 받아 숭례문 밖 도동에 병원을 신축해 현재의 세브란스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중원의 부지와 건물을 조선에 반환했다.
글 김주영 / 사진 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8.10.28. am 09:47 (입력)
김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