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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각성의 단계

변화된 사람이 전하는 제시의 길

 회복의 마지막 단계인 12단계는 “이러한 단계로 생활해 본 결과 우리는 영적으로 각성했고,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했으며,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서 영적인 삶을 살기 위해 이러한 원칙을 실천하고자 했다”는 고백의 단계이다.

 지금까지 모든 단계를 성실히 실행했다면 영적인 각성의 기회가 됐을 것이다. 영적 각성이 된 사람은 변화되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영적으로 성숙함을 이룬다. 그 결과 더 이상 방황하며 살아갈 이유가 없어 성숙한 삶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에게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게 된다.

 C집사를 예로 들자. 초등학교 6학년 때 온 가족이 남미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이민을 가서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것은 언어의 장벽이다. 중학생이던 그녀보다 부모님의 언어 습득은 무척이나 늦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통역사가 되어 장사를 해야 했고 행정적인 모든 일도 자신이 다 감당해야 했다. 특히 국경에서 장사할 때는 국경수비대에게 청탁성 돈을 건네는 일도 했다. 그러면서 장사의 요령을 일찍부터 터득했다. 어린 나이에 누군가와 상의 없이 일을 결정하는 습관을 갖게 된 그녀는 정신없이 처리해야 하는 많은 일들 때문에 바쁜 인생을 살게 됐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비어 있었다.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과 너무 일찍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일상 탓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쌓여 그만 분노가 되었다.

 ‘왜 나는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 왜 나는 연애도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죽도록 일만 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녀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다가 제대로 된 연애 없이 한국에서 미국을 오고 싶어 하는 건장한 청년과 결혼했다. 그녀에게 남편은 그동안 받지 못한 사랑을 주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고 애인이었고 친구였고 아이들의 아빠이자 사업 파트너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과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녀는 항상 책임지는 버릇대로 남편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책임지듯 했다. 자신의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부부는 갈등이 깊어졌다. 남편은 매일 골프채를 메고 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화가 난 아내는 마치 철부지 아들이 하나 더 생긴 것같은 마음에 증오를 키워갔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왔고 몇 개월간의 별거생활 끝에 둘은 헤어지고 말았다. 헤어지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그녀의 삶은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우여곡절 끝에 교회를 다니게 됐고 회복그룹을 찾게 된 그녀는 12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영적 각성을 했다. 그녀가 수업을 통해 깨달은 핵심은 남의 탓 할 필요 없이 하나님과 내가 1대1 관계를 이루어 그 안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삶의 모든 문제는 남 탓을 하는 동안에는 고쳐지지 않는다. 거기에는 다시 태어남도 없고 성숙도 없다. 하지만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그 안에는 반드시 거듭남이 따라오고 그 후에는 성숙한 삶이 이루어진다. 그럴 때만이 나의 문제가 해결되고 문제가 생긴 타인에게 변화 받는 삶의 길을 제시해줄 수 있게 된다.

배정호 목사(교육훈련국장)

 

기사입력 : 2018.10.28. am 09:35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