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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


자연 역사 문화를 품은 도심 속 ‘허파’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은 여의도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오랫동안 쉼을 제공해 왔다. 도심 속 7만 여 평 규모에 직사각형 모양을 가진 이 공원은 도심 속 ‘허파’의 기능과 심리적 힐링 기능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시가 9월말 공원 외곽을 둘러싼 2.9㎞의 울타리와 수벽을 모두 철거하면서 더욱 접근성 높은 공원으로 변모했다. 공원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던 수목 가지들을 정돈하여 시야를 환하게 틔우는가 하면 숲속 바람길도 조성했다.

 이처럼 말끔하게 새 단장을 한 여의도공원은 도시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으며 서울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공원은 단지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만은 아니다. 산책로를 따라 달리기와 걷기 운동을 할 수 있고, 전통 숲, 잔디마당, 문화마당, 자연생태 숲 등으로 구분된 공원은 문화와 역사, 자연을 담고 있다.  

 여의도공원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비밀의 정원’ 같은 곳도 있다. KBS 맞은편 쪽에 위치한 ‘자연생태의 숲’ 인데 이곳은 다람쥐 등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생태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위해 생태연못과 습지, 수변, 초지 등을 조성하여 습지 자연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시켰다. 걷다보면 하늘에서는 ‘쫑쫑쫑쫑’ ‘호르륵’ 하는 새소리가 들리고 땅에서도 개구리와 풀벌레들 우는 소리가 신비하게 들린다. 매주 일요일에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생태교실도 열고 있다.

 자연생태의 숲을 빠져 나오면 인라인과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마당’이 나온다. 이곳에는 ‘C-47 비행기 전시관’이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공간이다.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 정진대가 C-47로 착륙한 바로 그 자리에 마련되어 광복의 의미를 떠올리게 만든다.

 여의도공원 남쪽 정문에서 북동쪽 ‘한국 전통의 숲’까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장소이다.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를 잇는 여러 길들이 모세혈관처럼 이어져 있다. 문화의 마당에서 잔디마당, 지당(연못)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들만으로 꾸민 ‘한국전통의 숲’까지 모든 길들이 이어져 있어 계획 없이 발 닿는 대로 걸어도 길 잃을 일이 없다.

 숲 속에 있을 법한 오솔길을 지나 물 길 위에 놓인 나무다리를 넘어 너른 잔디밭을 거닐다보면 정갈하게 다듬어진 돌길, 흙바닥의 산책로, 곧게 뻗은 자전거길 등 다양한 모양의 길이 또 다른 길로 이어진다.  

 한국전통의 숲 끝에는 한강둔치 연결 지하보도 120븖가 펼쳐진다. 터널 같은 이 길을 나서면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푸른 한강과 가을 하늘을 만날 수 있다.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 길을 통해 여의도공원은 새로운 여행을 위한 출발점으로 다시 시작된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8.10.21. am 09:52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