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배정호 목사의 회복수업
어떻게 하나님께 집중할 것인가

나를 포기할 때 주님의 뜻이 커지는 삶

 ‘회복 수업’의 제11단계 핵심은 이렇다. “우리는 하나님을 이해하게 된 바,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의 의식적 접촉을 증진하려 노력했다. 우리를 위한 주님의 뜻을 알게 해주시고 또한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주시길 기도했다.”

 사람은 누구나 풍성하고 만족한 삶을 원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아갈까 끊임없이 방법을 찾아 나선다. 11단계는 이 부분에 있어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기로에 섰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에 근거를 두고 생각하며 결정하는가?’이다.

 영적인 생각은 그 근본을 하나님께 두고 있어야 한다. 기도와 묵상을 하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어떻게 주님께 가까이 다가갔는가를 가늠할 수 있을까? 답은 내가 얼마만큼 나의 뜻을 포기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성경은 이것을 ‘순종’이라고 표현한다. 기도의 사람은 절망의 벼랑 끝에서 하나님을 붙든다. 그리고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오직 주님께만 집중한다.

 H 집사는 한국에서 의사였다.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의사라는 전문직을 내려놓고 이민을 갈 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그는 결국 이민을 선택했고, 한국에 있는 동료들의 부탁으로 종종 한국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갔다. 능력도 있고, 신앙심도 깊고, 가정도 단란해 그에게는 문제가 없는 듯 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가 나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신앙의 답보상태에 빠져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완벽해 보이는 그의 삶의 이면에는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전형적인 착한아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홀어머니 아래서 맏아들로 자란 그는 성장과정에서 가정의 남편 역할과 큰아들 역할을 함께 감당해야 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 그에게 밀려오는 것은 무한한 책임감뿐이었다. 결국 삶의 수고와 무거운 짐으로 인해 그는 감정의 둑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그와 함께 매주 만남을 가지면서 그에게 ‘어떻게 하나님에게만 집중할 것인가’를 훈련했다.

 우리의 관심사를 오직 주님에게만 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데이비드 배너는 “영적인 교제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주님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영적인 삶의 길을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H 집사에게 그 길을 보여 주게 되면서 그는 훈련을 통해 신앙의 답보상태에서 빠져 나와 성숙한 영적인 여정을 향해 출발하게 됐다. 우리는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의 길을 날마다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삶은 결코 답답한 여정이 되지 않고 주를 향해 날마다 나아가는 설레임의 여정이 될 것이다.

배정호 목사(교육훈련국장)

 

기사입력 : 2018.09.23. am 11:50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