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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정보의 필터링 - 이대영 목사(영등포대교구장)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AP통신 등 외신들의 오보가 화제다. 그리스 영화감독 코스타 가브라스(Costa Gavras)가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내용이다. AP통신은 보도 40분 뒤 이 트위터 계정이 가짜로 밝혀졌다며 기사 전문을 취소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AP통신을 인용 보도했다가 취소하는 망신을 당했다. 일부 언론은 가짜 뉴스로 밝혀진 뒤에도 사망 기사를 계속 내보내기도 했다. 가짜 뉴스로 자신의 부고를 접한 가브라스 감독은 그리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디에서나 오늘과 같은 가짜 뉴스가 존재하고, 이는 즉각적으로 진실이 된다”고 개탄했다. 이 뉴스를 거짓으로 꾸민 사람은 이탈리아의 기자인데 소셜 네트워크의 취약성을 보여주기 위해 가짜 계정을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동영상을 배경으로 삼는 유튜브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현실이다. 주류 언론사의 정보보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각종 사설미디어들의 해설을 더 신뢰하려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워낙 정보가 많다 보니 검증을 하기는 쉽지가 않고, 따라서 가짜 뉴스와 각종 루머들이 떠돌게 된다. 몇 명이 동일한 이야기를 하면 쉽게 ‘아 진짜인가 보다’ 생각하지만 누구도 나서서 검증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팩트 체크라는 방식의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SNS를 통해 퍼져 나가는 뉴스들이 사실을 왜곡한 정보로 가득하다. 편향된 뉴스를 편식하다 보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조차 상실해 간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성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로마서 12장 2절에서 제시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바울은 시대를 분별하고 마땅히 행할 것을 권했다. 거짓이 난무하는 정보의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통하여 세상에 범람하는 정보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분석해야 한다.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가짜 내용을 혼합한 뱀의 거짓과 유혹을 분별치 못하고 동조하여 형벌을 받았다. 오늘날 여러 이해관계에 잘못된 말과 정보로 여과 없이 동참하는 우리들도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은데 죄 없다 핑계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고 말씀하셨다 거짓이 난무하는 정보의 시대에 성도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신뢰함으로 진리를 통하여 분별하고 필터링(Filtering)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 2018.09.09. am 09: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