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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하늘아래 가을바람이 불어오는...하늘공원


쓰레기 매립장이 환경생태계공원으로
탈바꿈한 도심 속 휴식공간
‘하늘을 담은 그릇’ 전망대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서울 파노라마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8월의 하늘공원.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가을을 재촉하는 바람이 아침저녁 불어와 가을을 기다리는 이들을 ‘어서 오라’ 손짓한다.
 하늘공원은 2002년 5월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을 서울시가 자연생태계 공원으로 조성해 73만 2829㎡ 규모의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일궜다. 정사각형 형태의 하늘공원은 억새 서식지, 순초지, 암석원, 혼생초지, 전망대, 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테마파크로 구성됐다.
 대개 하늘공원과 이웃한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월드컵 육교를 건너 통나무 계단을 이용해 정상에 오르지만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맹꽁이 전기차’(셔틀버스)를 타기도 한다. 한낮 더위를 피해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한다면 맨 뒷자리에 앉아보자. 좌석이 역방향으로 배치돼 있어 정상에 오르는 산책길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잘하면 예술사진 한 장도 건질 수 있다.
 정상에 올라 마주한 하늘공원의 첫인상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하늘과 공원을 가득 메운 초록 숲의 싱그러움이다. 10월 은빛 장관을 이루는 억새 축제 분위기와 또 다른 느낌이다. 사르락 사르락 들려오는 바람 소리 안으로 세상의 모든 시간과 화면이 멈춰버린 듯 평화롭다.
 아직은 푸른 억새밭 오솔길로 천천히 걷다 보니 뒤엉켜 있던 생각의 실타래가 한 겹씩 풀려가는 기분이다. 이곳이 도심이라는 생각을 순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사방으로 흩어져 있던 오솔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하늘을 담은 그릇’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전망대가 있다.
 넓적한 그릇 모형의, 오순도순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전방대의 계단 겸 의자들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서쪽으로는 행주산성, 남쪽으로는 한강, 북쪽으로는 북한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사방을 둘러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이내 가슴이 시원스레 뚫리는 듯하다.
 하늘공원 중간중간 설치된 조형물을 찾아보는 일도 숨은 재미이다. 탐방객 안내소 앞 빨간 우체통은 디지털 시대에 밀려버린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여름날에 지쳐버린 나를 격려하는 편지 한 장을 쓰고 싶다. 잠시 돌아보았을 뿐인데 8월 하늘을 담은 하늘공원에서의 시간은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억새가 장관이라는 10월에 다시 돌아올까 생각한다.

<주변 볼거리>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의 일부다.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하늘공원을 둘러본 후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잇는 평화공원, 문화와 예술 그리고 석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노을공원, 자연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 난지천공원 등을 둘러보아도 좋다. 인근의 난지한강공원 캠핑장, 지난해 11월 망원한강공원에 조성된 서울시 최초의 함상테마파크 서울함공원 등도 둘러볼 만하다.

글·사진=오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18.08.19. am 10:16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