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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기도

 타당…쨍그랑.
 땀으로 축축한 손바닥에서 연장도 접시도 미끄러진다.
 서 있기만 해도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눈조차 뜨기 어려운 삶의 현장.
 타오르는 한낮의 태양 아래서
 농부의 검은 얼굴은 더 익어가고
 축사의 가축들은 아예 죽음으로 내몰렸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간 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
 지난겨울 찬바람에 온몸이 꽁꽁 얼던 그때,
 우리는 얼마나 이 계절을 그리워했던가.
 
 우리네 삶에도 폭염 같은 시련이 찾아오겠지.
 그러나 더위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견디면
 다시 시원한 가을바람은 불어오고
 그 무더운 여름, 땀으로 흥건했던 두 손에도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들려주시겠지.
 무더위처럼 덮쳐오는 시련 앞에서 눈 감고 무릎 꿇는
 한여름의 기도.
 
 주여!
 당신 앞에 우리는 한없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탐욕을 용서하여 주소서.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요 7:37)


글 복순희 기자 / 사진 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8.07.29. am 11:08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