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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절 - 주정빈 목사(서대문성전 담임)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사냥꾼인 치타에 대한 내용이었다. 치타는 1초에 최고 29m를 달린다고 한다. 말이 19m, 경주용 개인 그레이하운드가 18m라고 하니 탁월한 속도다. 우리는 치타가 사냥을 잘하는 것이 이 빠른 달리기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영국 왕립 수의대학 연구팀이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치타의 목에 특수장치를 한 목걸이를 걸어서 17개월간 조사를 했는데 총 367회의 사냥에서 최고 속도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초속 25m로 달린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것도 1,2초 동안이었고 대부분 14m 안팎의 속도로 달렸다는 것이다. 연구의 결론은 치타의 사냥 실력은 빠른 속도가 아니라 감속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치타도 사냥에 실패할 때가 자주 있는데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를 비교해보면 감속을 잘했을 때 성공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치타의 사냥 성공은 이리저리 도망가는 목표물을 따라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시대는 속도의 시대이다. 더 빠른 것을 추구하고 빠른 것을 능력으로 생각한다. 빠르게 움직여서 많은 일을 이루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과 승리의 비결은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전환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빌 3:14)고 말한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도 열심히 달렸던 사람이다. 열심히 공부했고 충실하게 율법을 준행하였으며 열정적으로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했다. 잘못된 방향으로의 열정이었다. 그러던 그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나고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는 암흑 속에서 멈춤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고 자신이 핍박했던 예수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결국 인생의 방향 전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복된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가서는 안된다. 잠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어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내 주위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기 위해서이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잠시 멈추어서 위를 보자.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안을 보자. 내 안에 버려야 할 것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자. 또한 옆을 보자. 고통 중에 있는 사람과 소중한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기자. 그 시간이 우리를 살리고 복되게 하며 승리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속도 조절이 능력이다.

 

기사입력 : 2018.06.17. am 11: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