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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테마공원 - 손기정체육공원·서울로 7017


♣  손기정체육공원

  손기정체육공원은 중구 만리동에 위치해 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21회 졸업)의 모교였던 양정의숙(현 양정중·고등학교)이 목동으로 이전하면서 2만 9682㎡ 규모의 공원으로 재탄생 된 곳이다. 담쟁이덩굴이 오른 예전 학사는 손기정기념관, 도서관, 문화 체육 시설로 일반인에게 개방돼 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손기정체육공원은 양 갈래로 뻗은 아름드리나무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맘때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뭇잎이 우거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인근 직장인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손기정체육공원은 서울시가 국제적인 스포츠 관광 자원으로 개발코자 애정을 쏟고 있는 곳이다. 손기정 선수가 보여 준 숭고한 애국·스포츠 정신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2년 10월 ‘손기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관한 손기정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2층 규모의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선수의 활동과 올림픽 관련 자료들을 모아 둔 전시실과 영상실이 있어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문의 02-364-1936)

 기념관 옆에는 손기정 선수의 동상이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 월계관을 쓰고 아돌프 히틀러로부터 월계수를 받은 손기정 선수는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또 들고 있던 월계수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다. 당시 국내 언론들이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일장기가 안보이게 인쇄해 신문을 발행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는다. 시상대 위에 오른 손기정 선수의 모습을 표현한 동상에는 월계수 대신 청동 투구가 들려져 있다. 손에 들고 있는 투구는 당시 그리스 신문사에서 올림픽 마라토너에게 수여하는 실제 그리스 고대 청동 투구였는데 손기정 선수는 50여 년의 세월이 지나 우여곡절 끝에 투구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값진 투구를 손기정 선수는 죽기 전 국가에 기증했다. 동상 오른쪽 아래에는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월계수가 지금도 자라고 있어 세월의 흔적을 전하고 있다.


♣  ‘서울로 7017’

 손기정체육공원을 빠져나오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남대문과 만리동을 잇는 ‘서울로 7017’이다. ‘서울로 7017’은 1970년대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를 2017년 17개의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사람길’이자 ‘서울로 향하는’이라는 뜻을 담은 프로젝트다. 지난해 5월 개방 후 지금까지 1057만7600여 명이 방문한 서울로는 도보로 남산회현·중림충정·청파효창·서울역통합·남산 둘레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접할 수 있다. 아직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휴일 낮이면 가족 단위 관광객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인 한여름이 되면 명물이 된 야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서울로는 활기를 띤다. 밋밋했던 고가는 다양한 나무와 꽃 무리 정원, 야외 상설무대, 아이스크림 가게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쏠쏠해 지루할 틈이 없다. 연인의 손을 잡고 도심 속 정원을 천천히 거닐다보면 잠시 ‘한여름 밤의 꿈’ 주인공 헤르미아와 라이샌더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글·사진=오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18.06.17. am 11:12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