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이영훈 목사의 행복편지
오래된 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은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이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꿈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1963년 미국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목사가 흑인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벌이며 외친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은 언제 들어도 가슴 벅찬 감동을 줍니다. 당시 흑인들은 백인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백인과는 같은 식당에서 식사할 수 없었고 투표권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권리들이 그때는 꿈으로 여겨지던 시절, 킹 목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평등에 저항했습니다. 그가 이끈 비폭력 저항운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큰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 킹 목사가 이끄는 평화 시위가 시작된 지 얼마 있지 않아 피부색을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되었고 흑인들도 참정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킹 목사는 39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간절했던 그의 꿈은 훗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열매를 맺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오래된 꿈이 있습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나가 되는 꿈입니다. 우리는 매년 6월이면 전쟁의 아픈 기억을 되새깁니다. 전쟁은 한 민족이 남북으로 분열되어 서로를 증오하고,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긴 세월을 살아야 하는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단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잘살아 보자’라는 꿈을 꾸었고 그 결과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기적 같은 꿈을 이루어냈습니다. 또한, 자유의 꿈을 꾸며 수많은 사람이 희생한 결과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모두 절망 중에도 끝까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들입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3년이 된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꿈을 꿀 때입니다. 우선 이 땅에 북한의 핵무기가 가져온 전쟁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지고 북핵 폐기와 함께 통일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신앙의 자유와 인권이 더 이상 탄압받지 않는 평양과 신의주로 여행하는 날, 남과 북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꿈을 이루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의 오래된 꿈은 현실이 되어 그 꿈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날이 오리라 희망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서거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의 꿈이 이루어져 백인과 흑인이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살게 된 것처럼, 이 땅에도 남북이 하나 되어 더 이상 한민족끼리 위협하고 속이는 일이 없이 우리나라가 전 세계 평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는 거룩한 꿈을 꾸어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

 

기사입력 : 2018.06.03. pm 13:5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