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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초대교회의 경제생활

 오순절 성령 강림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초대교회의 탄생이다. 하루에 30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침례를 받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나서,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한데 모여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룬 것이다. 이에 대해 사도행전은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행 2:42)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네 가지 중요한 요소가 나타난다. 즉 ① 사도의 가르침 ② 성도 간의 교제 ③ 떡을 뗌(성찬) ④ 기도가 그것이다. 여기에 추가된 것이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행 2:43)는 사실이다.

 이처럼 성령충만의 결과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큰 능력이 나타나고, 성도들이 함께 떡을 떼면서 교제하며 기도에 힘쓸 때, 그때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자신의 소유와 재산을 아끼지 않고 성도 간에 서로 나눠쓰고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공동체가 등장한 것이다!

 사도행전의 기록을 보면 초대교회의 이러한 유무상통(有無相通)의 경제 질서는 초창기에 잠시 반짝하다가 사라지지 않고,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로 무리들이 또다시 ‘성령충만’을 체험한 이야기가 사도행전 4장에 나온다. 이야말로 성령의 ‘재충만’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의 결과로 초대교회가 탄생하고 성도들이 은혜를 받아 자기의 모든 소유와 재물을 다른 성도들과 함께 서로 공유하는 공동체가 되었다는 기록이 뒤따랐듯이, 사도행전 4장에서도 성령 재충만의 기록 다음에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 4:32)라는 비슷한 내용이 따라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초대교회 때의 소위 유무상통의 전통은 전 교회적인 성령충만의 결과로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4장에서 더욱 자세하게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행 4:33∼35). 여기에서 사건의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했다. 즉 성령충만한 말씀과 사역이 우선적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았다. 소유와 재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 전에 먼저 영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셋째, 무리 중에 재산이 있는 자들은 그것을 처분해서 사도들에게 맡기자 사도들이 그것을 필요한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소유욕’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초월하거나 내려놓기 힘든 것이 한두 사람만이 아니라 전 공동체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초대교회가 오순절 성령 강림의 결과로 탄생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령께서 교회와 초대교회 성도들 가운데 임재하셨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6∼17)

김호성 목사(국제신학교육연구원장)

 

기사입력 : 2018.05.13. am 10:27 (입력)
김호성 목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