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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시리라 - 배정호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캐나다에서 사역할 때 시애틀 북쪽으로 약 40㎞ 가량 떨어진 작은 도시 에버렛을 찾은 적이 있다. 이곳의 인구는 10만 명인데 보잉사의 공장에 일하는 사람만 3만5000명이다. 세계 최대 공장이며 최첨단 기술의 전초기지인 보잉사를 방문한다고 하니 은근히 가슴이 설레었다. 드디어 공장입구에 들어섰다. 역시 최첨단 시설답게 소지품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제 본격적인 견학이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보잉사의 설립자인 윌리엄 보잉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오늘날 현재까지의 공장 설립 과정을 영상으로 보는 것이었다. 영상이 끝나자마다 사회자가 나와서 설명을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이런 질문을 했다. 지금 현재 만들어 지고 있는 비행기의 기본형이 1억 달러라고 한다. 비행기에 들어가는 부속만 600만개라고 하니 그 가격이 이해가 된다. 한국 돈으로 약 1000억 원 쯤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 비행기에 이런 저런 옵션을 붙이면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어쨌든 최소한 1억 달러는 주어야 비행기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제 이 비행기 구매를 위해 세계적으로 신청해 놓은 회사가 얼마나 많은지를 자랑하기 위해서 사회자가 질문을 먼저 했다.

 질문은 “이 비행기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였다. 그러고 나서 구매 요청을 해 놓은 항공사들의 사진을 보여주려고 하는 찰나에 앞에 앉아있던 4살쯤으로 보이는 백인 어린 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사회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본인이 생각했던 시나리오 하고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작스럽게 손을 든 아이는 사회자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손을 더 높이 치켜들고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사회자가 이 아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자도 궁금하고 견학에 참여한 사람들도 궁금해진다. 혹시 아이의 아빠가 재벌일까? 그런데 너무나도 평범해 보인다. 드디어 사회자가 아이에게 이 비행기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아이가 아주 크게 대답한다. “우리∼ 아빠요∼!” 그날 모였던 모든 사람이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가 아빠를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가리켰고 아이의 아빠는 자기 딸을 바라보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미소를 머금고 꼭 안아주었다.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스바냐 3장 17절의 말씀을 떠올렸다.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하늘 아빠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 수 있어요’라고 외치며 손을 높이 들어 보자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보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면 꼭 안아주실 것이다. 그 다음에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신 바 되시는 세심한 사랑을 주시는 주님께서 당신이 생각하시는 최선의 방식 이상으로 고민을 풀어 주실 것이다.

 

기사입력 : 2018.05.06. am 12:23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