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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이장균 목사(광명교회 담임)

  중학생 시절. 어느 친구들의 집에 가도 눈에 띄는 세 권의 책이 있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가장 읽기 쉬었던 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고 가장 친숙했던 책은 『어린 왕자』였다. 『갈매기의 꿈』은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멋진 글이 있었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의 대한민국은 지금의 대한민국과는 많이 달랐다. 자정을 넘기면 통행 자체를 금지 당하던 시대였으며 세계여행을 다니고 싶어도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시대였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음대로 하고 살기 어려운 시대였다. 꿈을 꾸어도 어떤 무슨 꿈을 꾸어야할지 모르던 시대였다. 따라서 높이 날아야 할 이유도 멀리 보아야 할 이유도 느낄 수 없었던 시대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때와는 다르다.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어디로든 여행을 다닐 수 있으며 전 세계 어느 대학에나 입학하여 공부할 수 있고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하여 일할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의 기업들 또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로고가 세계 유명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다. 말 그대로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책 속의 말이 어디서나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었다. 새롭게 발견되는 글들이 반가웠다. “갈매기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나는 일이 아니라 먹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별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먹는 일보다도 나는 일 자체였다. 그 밖의 어떤 일보다도 나는 일 그 자체였다” 다른 갈매기들은 먹기 위해 날았다. 주인공 리빙스턴 갈매기는 높이, 더 높이 날 수 없는 곳까지 날기 위하여 날았다. 다른 갈매기들은 먹지 않고 날기만 하는 리빙스턴 갈매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일을 한다며 핀잔을 주었다. 그럼에도 더 높이 날기 위한 꿈을 가진 갈매기 리빙스턴은 높이 날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날았다.

 작가는 갈매기 리빙스턴을 통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파닥거리며 날아가는 것은 나는 것이 아니야. 그것은 한 마리의 모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런데 많은 이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나는 법을 배울 때 찾아올 보람과 영광을 생각하지 못할까?” 지금 하나님의 자녀로서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꽃피는 봄,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꾸며 살아가자. 하나님은 우리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기사입력 : 2018.04.22. am 11:28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