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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구레네 시몬

십자가 고난 나눠 지고 믿음의 가문 이뤄

 신약성경의 마태복음부터 요한복음까지는 사복음서라 불린다. 사복음서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전후에 대한 기록으로 그의 메시지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전하고 있다. 요한복음을 뺀 세 가지 복음서는 유사한 점이 많고 같은 관점에서 쓰여 공관복음서라고도 부른다. 공관복음서에 기록 중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사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구레네 시몬이다.

 군인들이 예수님을 희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해 끌고 갈 때 유대 관례에 따라 사형수인 예수님은 자신이 못 박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가야했다. 십자가는 무거웠다. 이리 쓰러지고 저리 쓰러지며 예수님이 더 이상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없게 되자 군인들은 우연히 길에 있던 구레네 시몬을 발견하고 억지로 십자가를 지라고 명령한다. 구레네 시몬에 대한 성경 기록은 공관복음서에 단 한절씩만 기록되어 있다.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마 27:32).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 15:21).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눅 23:26).

 시몬은 북아프리카의 옛 그리스 식민지인 구레네 사람이었다. 구레네에는 ‘디아스포라’라고 불리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시골’ 사람인 시몬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 순례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무 관계없는 예수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길 좌우편에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웃는 자들의 말이 마치 자신을 향하는 것 같아 치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십자가 밑에 쓰러진 예수님의 눈빛이 자신을 향할 때 연민을 느꼈을 수도 있다.

 십자가 무거운 짐을 나눠 져본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으심에 감화 받고 또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며 섬기게 됐다. 그가 한 선행으로 그의 가정에 축복이 임했다. 바울은 로마서 16장 13절에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고 말한다. 신앙의 가정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믿음의 가문이 된 것이다.

 마태복음 20장 16절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오래 되었기에 나는 참된 신앙인이라는 오만은 버려야 한다. 예수님과 오래 함께 했던 제자들도 정작 예수님이 필요할 때는 곁에 없었다.

 오히려 십자가의 의미를 알지 못하던 시몬이 예수님의 고난을 곁에서 나누며 영광스러운 크리스천이 되었듯 우리도 그렇게 예수님이 필요로 하는 신앙인 되길 사모하자.  

 

기사입력 : 2018.04.01. am 12:10 (입력)
김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