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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속히 오리라 ④(119)


 “뭡니까?”
 놀라며 묻는 녹색 타이의 사내들에게 수사관들이 대답했다.
 “GT의 명령이다”
 단상에서는 니니가 다시 자신이 들고 나온 파일을 펼쳐들며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우리가 채택할 세계 어린이 선언을 낭독하겠습니다”
 그 선언문이 또박또박 낭독되기 시작했다.
 “첫째, 우리는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봅시다”
 그것은 판타나 고등학교의 역사 선생님 우탄트처럼, 깜보를 길러 준 신경환 선교사처럼 정직한 역사를 바로 보는 어린이가 되자는 결의였다. 어린이들의 큰 박수가 터져 나오자 니니는 두 번째 것을 읽었다.
 “둘째, 우리는 서로를 존경하고 좋은 말을 씁시다”
 황금에 집착하던 솔로몬이 결국 사람은 그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배부르게 된다고 고백한 데서 나온 것이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가르쳐 준 욕설에서 벗어나 좋은 말의 씨를 심자는 선언에 박수를 보냈다.
 “셋째, 우리는 길에서 빈들대며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모든 악한 일은 늘 길에서 시작되었다. 길목에 서서 지나가는 이를 노려보며 위협하고, 쓰레기를 던지며 시비를 걸어 싸움이 되고, 전쟁이 일어났다. 어린이들은 어른의 짓을 본받지 말자는 것에 찬성했다.  
 “넷째, 우리는 꽃과 풀을 보살피고 동물을 사랑합시다”
 꽃을 함부로 꺾고 풀과 나무를 이유 없이 베며,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다시 인간에 대한 멸시와 학대로 이어졌다. 창조주가 그것들을 다스리라고 지시한 것은 가꾸라는 뜻이지 지배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다섯째, 우리는 어른을 공경하고 몸가짐을 바로 합시다”
 인간은 창조주의 성품을 받아 태어났다. 그러므로 어른을 공경하고 몸가짐을 바로 하는 것은 어른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본성이었다. 그런 어린이의 본성을 나쁜 어른들이 없애려 했던 것이다.
 “어린이 여러분”
 다섯 개 선언을 낭독한 니니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우리는 모두 착한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들이 큰 소리로 화답했다.
 “우리는 모두 착해요”
 니니가 다시 그 착한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제가 읽은 이 다섯 개 항목의 선언에 모두 찬성하시나요?”
 그러자 모든 아이들이 일제히 두 손을 치켜들며 외쳤다.
 “찬성해요!”
 어린이들이 일제히 찬성을 외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니니가 낭독한 그 다섯 개의 항목은 처음부터 모든 아이들이 갖고 태어난 본성이었던 것이다. 그 착한 아이들의 본성을 구겨 놓고, 찌그러뜨리고, 망가뜨려온 것은 모두가 나쁜 어른들의 탐욕과 시기와 거짓말과 분노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여러분의 대표로서 이 다섯 개의 착한 결의를 온 세계에 알리고, 하늘과 땅에 선언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이 착한 선언을 싫어하고, 거절하고, 미워하는 모든 이들은 하늘과 땅에서 떠나야 할 것입니다”
 선언문의 채택이 끝나자 이 모든 행사를 위해 마음쓰고 애써온 달리다굼 의사회의 김제규 박사가 축하 인사를 했다.   “오늘은 정말 기쁘고 즐거운 날입니다”
 그는 아직도 하늘에 걸려 있는 무지개를 감회 깊게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기사입력 : 2018.03.25. am 12:1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