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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된 교회의 사랑노래

 아가서는 유대인들이 그들의 절기에 읽던 다섯 책(아가, 룻기, 예레미야 애가, 전도서, 에스더서) 중의 첫 번째의 책으로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의 하나인 유월절에 낭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가(雅歌)라는 말은 히브리어 ‘쉬르 하쉬림’에서 온 말로 ‘가장 뛰어난 노래’라는 뜻이다. 아가서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 사이의 사랑을 노래한 시인데, 이들의 사랑에 대한 고백은 그 어느 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고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묘사되고 있다. 

아가서의 저자

 아가 1장 1절은 ‘솔로몬의 아가’라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아가서의 저자를 솔로몬으로 본다. 그러나 사실 이 구절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솔로몬에 의해 쓰여진 아가’이고, 다른 하나는 ‘솔로몬을 위한 아가’이다. 어찌되었든 아가서가 솔로몬과 밀접하다는 사실은 솔로몬의 이름이 아가서에서 여섯 번씩이나 언급되고 있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1:5; 3:7,9,11; 8:11∼12).

아가서의 내용

 아가서는 크게 여섯 개의 사랑 노래로 구성된다.
 첫 번째 노래(1:5∼2:7)는 신랑과 신부의 상황이 독백의 형식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이 노래는 타향살이로 고생하는 신부가 자신의 신랑을 찾고, 신랑 역시 신부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내용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노래는 서로 재회하지 못한 채 상대에 대해 서로 그리워만 해야 하는 상황을 애절하게 노래한다.
 두 번째 노래(2:8∼17)는 신부가 사랑을 속삭이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부른 노래다. 신부는 신랑이 자신을 찾아왔던 때를 행복과 기쁨의 시간으로 묘사하며, 신랑과 그때를 회상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신부의 환상일 뿐, 신랑과의 실제적인 결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 번째 노래(3:1∼5:1)는 드디어 두 사람의 결혼 장면이 등장한다. 신랑은 솔로몬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신부는 왕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신랑은 신부의 아름다움을 자연에 비유하며 칭송하고, 신부는 신랑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네 번째 노래(5:2∼6:3)에서는 안타깝게도 이별의 악몽이 등장한다. 신부가 잃어버린 신랑을 찾아 헤매지만, 그를 만나지 못한다.
 다섯 번째 노래(6:4∼8:4)는 부부의 사랑이 묘사된다. 신랑이 다시 등장하여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신랑은 신부의 아름다움을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유하며 노래한다.
 여섯 번째 노래(8:5∼14)는 서로를 애타게 찾던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 드디어 만나는 장면이 묘사된다. 참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 불길보다 맹렬하며 그 어떤 것도 참사랑을 막을 수 없음을 토로하고 있다.

아가서의 메시지

 아가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은 없고 단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그럼에도 아가서가 기독교의 성경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이 노래들이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인 교회(성도)와의 깊은 사랑의 관계를 미리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가 8장 5절에서 7절은 사랑에는 무한한 가치와 힘이 있다고 노래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불길과 같이 일어나며(8:6), 아무리 많은 물이라도 이 사랑의 불길을 끄지 못하고, 홍수도 이 사랑의 불길을 삼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8:7). 그렇기에 시인은 세상에서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사랑뿐이며, 사랑만이 죽음과 겨룰 수 있다고 노래한다. 그렇다면 아가서의 저자가 노래하는 죽음과 겨룰 수 있는 사랑, 불길같이 일어나는 사랑, 많은 물로도 끄지 못하는 사랑, 홍수도 삼킬 수 없는 그와 같은 사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그런 사랑을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아가서가 말하고 있는 진정한 사랑은 다름 아닌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개의치 않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아가서의 위대한 사랑은 바로 우리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38절부터 39절에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이처럼 아가서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의 노래이다. 그리고 이는 바로 신랑 되신 예수님과 신부인 교회(성도)와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의 관계(롬 8:35∼39 참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

 

기사입력 : 2018.03.25. am 11:3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