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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속히 오리라 ②(117)

 

 “그들이 숨겨 놓은 폭발물은?”
 “뇌관이 리모컨의 지시를 거부하도록 모두 조작해 놓았습니다”
 그 때 다시 싼슈이 쪽에서 신호가 들어왔다.
 “자이언트 팅키의 계단에서 궁가 타이거와 그의 참모들이 검거되었습니다”
 “알았네”
 장례식 순서가 모두 끝나자 행사장의 단상에 안치되었던 EW 317기 희생자들의 영정이 모두 옮겨지고, 엑스포에 출품하고 후원했던 기업들의 로고가 단상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유아복, 아동복에서 시작하여 유모차, 학습용품, 장난감, 게임기에서 운동 기구, 천체 모형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의 메이커들이 그 로고와 이미지를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에요”
 취주악대의 연주가 시작되고 단상에 올라선 어린이 중창단이 노래와 율동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5만 명이 입장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행사장은 전세계에서 온 어린이 대표들과 미얀마 각지에서 온 어린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러분, 미얀마 노래를 배워 보실까요?”
 단상의 리더가 미얀마어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니옛 디 꾸더 시옌 떠, 니옛 핏 유에 완 먀웃 쉘란 수…”  
 아이들은 이미 그 노래를 다 아는 듯 따라서 불렀다.
 “완 먀웃 꾸더 나이”
 “완 먀웃 꾸더 나이, 완 먀웃”
 단상의 리더가 이번에는 한국어로 불렀다.
 “창조주가 지으신 이 날, 기뻐하고 즐거워하세…”
 아이들은 한국어도 알고 있었다.
 “기뻐하라, 그분을”
 “기뻐하라, 그분을 기뻐하여라”
 노래는 또 영어로 바뀌었다.
 “This is the day that the Lord has made, I’ll rejoice and be glad in it…”
 그리고 또 모두가 다음을 함께 불렀다.
 “Rejoice in the Lord”
 “Rejoice in the Lord, Rejoice!”  
 각국에서 온 사절들이 자기 나라에서 온 어린이 대표들과 함께 그 나라의 깃발을 흔들며 입장했다.
 “완 먀웃 꾸더 나이”
 “완 먀웃 꾸더 나이, 완 먀웃”
 마침내 정각 10시가 되어 단상이 각국에서 온 사절들과 어린이 대표들로 가득 차자, 세계 어린이 대회의 첫 번째 회장으로 뽑힌 미얀마 대표 니니가 앞으로 나섰다.
 “여러분, 저는 미얀마 대표 니니에요”
 그러자 대회장에 모인 5만 여명의 어린이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니니, 사랑해요!”
 니니가 두 손을 들어 그들에게 답례하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미얀마에서는 이번에 제가 연합회장으로 뽑힌 것이 1961년에 우탄트 선생님이 UN 사무총장으로 뽑힌 것만큼이나 큰 경사라고 하네요”  
 다시 한번 큰 갈채가 쏟아졌다. 양곤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우탄트는 전국 교사시험에서 1등을 차지한 수재로, 고향 판타나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가 25세에 교장이 되고, 52세에 UN 사무총장이 되어 10년간 국제적 분쟁을 조정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해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기사입력 : 2018.03.11. am 12: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