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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예르미타시 특별전



국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자코메티 한국 특별전》
4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


 천재 화가 피카소가 시기한 조각가로 알려진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1901∼1966). 20세기를 상징하는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자코메티는 모더니즘 정신의 정수를 대표하는 작품은 물론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예술가 중의 예술가’라는 최고의 찬사를 듣는 이유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은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국민일보가 특별히 준비한 전시회다. 파리 자코메티 재단과의 협업, 코바나 컨텐츠의 주관으로 열린 특별전에서는 자코메티의 작가 초기 시절부터 말기의 작품 120여 점 이상을 관람할 수 있다.

 자코메티의 작품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묻어나는 이유는 그가 기독교 가풍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자코메티가 유년기를 보낸 스위스 스탐파 지역은 기독교인들이 모여 공동체를 꾸린 마을이다. 자코메티의 조부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자코메티는 신학자처럼 죽음과 구원의 문제에 집중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스무 살 무렵 혼자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랐다가 기차에서 만난 노인의 죽음을 목격하고 ‘죽음’이라는 숙제를 붙들고 씨름하게 된 그는 당시 느낀 충격의 감정을 이렇게 적었다.

 “그날 이후 난 전등불을 켜두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어쩌면 영영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덧없음, 덧없음…”

 그러나 인간의 한계를 실감한 그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좌절이나 허무가 아닌,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자코메티는 수많은 조각상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이 허락한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묵상의 방’에 들어가 ‘걸어가는 사람’을 마주해보면 이 같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특징은 작가가 죽기 바로 직전 작업한 작품 ‘로타르 좌상’과 작가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의 유일무이한 원본 석고상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는 점이다. 서울 전시 바로 이전에 열렸던 테이트 모던 전시와 상하이 유즈미술관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걸어가는 사람’의 석고 원본은 서울전에 이어 개최되는 뉴욕 구겐하임 전시에서도 볼 수 없다.

 ‘로타르 좌상’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있던 자코메티가 평생을 통해 깨달은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져 있다. 마치 자신을 빚어 놓은 듯한 ‘로타르 형상’을 통해 자코메티는 삶의 마지막 비통함과 아쉬움을 표현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영원히 살고 싶은 여망까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자코메티 최고의 역작이다.

 ‘걸어가는 사람’은 자코메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각 작품이자 20세기 미술의 상징이 된 작품이다. 특히, 세상과 인간의 본질적인 고독을 응시하는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데 숙명적인 인간의 고뇌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감동을 자아낸다.

 특별전에는 사람의 두상 작업에 평생을 바친 자코메티의 최고 걸작에 속하는 디에고 상과 아네트 상의 중요 작품들이 전부 전시돼 있다. 조각 작품 외에도 자코메티 재단의 훌륭한 컬렉션 일부인 인물 드로잉, 페인팅, 사진, 원고 및 기타 보관 자료가 함께 전시돼 있어 자코메티 작품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별전은 오는 4월 15일까지 진행된다.(문의 02-53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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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미타시展》러시아가 사랑한 프랑스 거장의 작품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4월 15일까지 전시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러시아 예르미타시 박물관의 소장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 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예르미타시 박물관전,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회화의 아버지 니콜라 푸생, 인상주의의 대가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앙리 루소, 귀스타브 쿠르베 등 300년 전의 유럽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소장품 300만점을 자랑하는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으로서 특히 유럽 미술 컬렉션이 유명하다. 오늘날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 미술을 보유한 박물관이다.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미술을 일목요연하게 펼쳐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은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등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곳에서 기독교인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로부터 내려지는 장면에서 하늘을 덮은 거대한 먹구름과 화면을 대각 구도로 분할하는 하얀 천의 극명한 대조가 두드러진다. 단순한 구도와 장중함에서는 고전주의 경향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예카테리나 2세가 1768년 구입한 것으로  그녀가 수집한 가장 이른 시기의 프랑스 미술품 중 하나이다.

 이어 2부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에서는 18세기 로코코 화가들의 작품과 풍속화,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3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은 신고전주주의 대표적 화가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과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 등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4부는 ‘인상주의와 그 이후’를 주제로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를 조명하며 클로드 모네, 폴 세잔,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 앙리 루소 등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4월 15일까지 개최되며 전시와 더불어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관람안내>
▶ 위치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
▶ 운영시간 : 월·화·목·금 오전 10시∼오후 6시, 수·토 오전 10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 전시해설 : 평일(3회) 오전 10시 30분, 11시 30분, 오후 3시. 토·일·공휴일(1회) 오전 10시 30분.
 - 큐레이터와의 대화 : 매주 수요일 오후 7시∼7시 30분
▶ 이용요금 : 성인 6000원, 대학생·중고생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만 48개월 이상) 및 65세 이상 4000원 (※ 무료·할인 대상자는 관련 증빙 지참 필수)
▶ 문의 : 1688-0361

 

기사입력 : 2018.03.04. am 11:17 (편집)
오정선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