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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속히 오리라 ①(116)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푸른 하늘에는 일곱 빛깔의 쌍무지개가 화사하게 걸려 있었다. 양곤의 어린이 엑스포 광장에서는 어린이 선언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EW 317기 사고로 희생된 어린이 64명과 달리다굼 의사회 소속인 4 명의 의사들과 기장과 승무원들과 승객들 그리고 어린이 수송열차를 구하려고 테러리스트를 껴안고 숨진 멘사를 위한 장례식이 먼저 열렸다.  
 “In the sweet, by and by…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
 죠셉 웹스터의 멜로디와 함께 먼저 간 이들의 사진을 안은 어린이 대표들이 입장했다. 신경환, 유한나 선교사 부부의 사진은 깜보가, 소라의 사진은 니니가, 그리고 멘사의 사진은 틴또가 들었다. 예식 후에 어린이들의 축제가 이어질 것을 감안하여 예식장은 화사한 꽃들로 아름답게 장식되었고, 하늘 나라로 먼저 간 이들을 춤 추면서 배웅하는 환송의 잔치가 열렸다.  
 “아름다운 이 세상 고난의 학교에 와서 배울 것과 할 일을 다 마치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시는 선배 여러분께 축하의 꽃다발을 드립니다”
 집례자인 이정선 목사의 설교가 끝난 후 예식장 안에는 갑자기 멘사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그의 윗옷에 들어있던 휴대전화기에는 그가 성경을 읽으면서 녹음해 놓았던 음성이 곳곳에 남아 있었는데 그것을 재생한 것이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요, 또 그들을 내게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내게 주신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그들을 빼앗을 수 없도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성경을 읽는 멘사의 음성이 끝나자 확성기를 통해 틴또가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노래 ‘힐링 워터스’였다.
 “내 주린 영혼 만나로써 먹여 주시니, 그 양식 내게 생명 되겠네… 이 후로 생명 양식 주와 함께 먹으며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입을 열어 그 후렴을 합창했다.
 “길이 살겠네, 나 길이 살겠네.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 길이 살겠네, 나 길이 살겠네.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SRD의 쪼야웅 대표는 미얀마 경찰과 군 수사대 그리고 인터폴과 연락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통해 제타 존 의 테러리스트를 검거하는 작전에서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허 실장님, 궁가 타이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가 지금 참모들과 함께 자이언트 팅키 쪽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우리 수사대는요?”
 “이미 제타 존의 지휘부를 장악하고 잠복 중입니다”
 자이언트 팅키의 입상이 제타 존의 지휘부로 밝혀지면서, 미얀마 경찰과 군 수사대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비밀리에 완벽한 작전을 입안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 중남미와 멕시코 그리고 이탈리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마약 조직과 테러 요원들은 어린이 대회가 열리는 행사장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각자의 리모컨을 눌러 순차적으로 폭파시키게 되어 있었다.  
 “궁가 타이거의 오늘 암호는 뭔지 알아냈나요?”
 “그린 타이(Green Tie)랍니다”
 “뭐라구요?”
 “궁가 타이거의 폭파 명령이 떨어질 때, 제타 존의 조직원들은 자신들을 구별하기 위해 일제히 녹색의 넥타이를 매도록 했답니다”
 “게마트리아 템플에 집착해서 끝까지 GT를 써먹는군”
 “우리에겐 검거의 타깃(Gettable Target)이 되는 거죠”

<계속>

 

기사입력 : 2018.02.25. am 11:49 (입력)
육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