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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에 대한 정확한 시인

하나님과 자신, 제3자에게 고백하는 용기 필요 해 

 우리 삶의 문제를 정확히 고백하고 시인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캐나다에서 사역할 때의 일이다. 개척 교회를 이끌다보면 성도 한 사람이 오면 천하를 얻은 것처럼 마음이 뿌듯해진다. 한인이 많이 모이는 마켓을 중심으로 전도를 해보지만 한 사람 전도하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들다. 전도를 해도 타 교단에서 온 분들은 신앙의 형식이 맞지 않는다고 교단 교회를 찾아 간다. 그럴 때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선교국을 통해 교회를 소개 받았다는 그녀는 순복음 교인이며 이민 온지 한 달이 되어간다고 했다. 가까운 교회를 나갔지만 예배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일까지 못 기다리겠으니 주중 구역 예배부터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설렘과 기대 속에 C집사와 자녀 지석이(가명)와의 만남이 시작됐지만 C집사의 눈을 보면 뭔가 편안치 않은 마음이 들었다. 풀리지 않은 숙제를 가진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C집사가 한국에서 온 남편과 함께 교회를 왔다. 하지만 분위기는 편치 않았다. 얼마 있지 않아 동생 가족이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동생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 보였다. 석 달 후 C집사는 3일간 금식을 작정하겠다고 했지만 무엇 때문에 기도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아들과 행방불명됐다.
 교회로 아내와 자녀의 행방을 찾는 남편의 전화가 걸려왔다. 순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민자 중에는 한국에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도피성 이민을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C집사의 첫 번째 행방불명은 일주일 만에 해결됐지만 그 후 2,3번 이어졌고, 다른 도시로 옮기기까지 했다. 남편의 추적은 계속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석이는 C집사의 친 자식이 아니었다. 불임이었던 C집사는 남편과의 합의 아래 대리모를 통해 자식을 얻었지만 이 사실을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생모가 자녀를 찾게 되면서 비밀 유지를 위해 이민 오게 된 것이다. 또 이민 과정에서 남편 몰래 재산을 유용하게 되면서 C집사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과 관계가 깨지는 등 문제의 늪에 빠지게 됐다. 삶의 문제를 정확히 고백하고 시인하지 않으면 거기서 생기는 문제로 인해 필연적으로 위선적인 자아가 만들어지게 된다. 거짓의 문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지 못해 발생된다.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만함이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 낸다.

 나는 C집사에게 두 가지를 조언했다. 자녀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에게도 돈의 행방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C집사는 조언에 따라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가족에게 사실을 고백했고, 삶의 제자리를 찾게 됐다. 그리고 겸손히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삶의 문제를 하나님과 제3자에게 정확히 고백할 수 있는 겸손함 없이 회복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배정호 목사(동대문성전 담임)

 

기사입력 : 2018.02.25. am 11:26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