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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가정상비약 “알로에”

 우리 주위에 다육식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대부분 다육식물은 아열대 혹은 열대지역의 거친 광야나 사막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산다. 이들 대부분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므로 겨울에는 햇볕이 잘 드는 실내나 온실에 있어야 냉해를 입지 않는다. 그 중에 관상용 원예식물이면서 유익한 다육식물로 알로에(Aloe)가 있다. 알로에는 종류가 전 세계에 약 500여 종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 알로에 베라, 알로에 사포나리아, 알로에 아보레센스 등 3종이 잘 알려져 있다. 알로에 베라(사진)는  기능성 유용한 물질이 있어서 가장 인기가 있으며 일반 화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알로에 베라는 크고 두툼한 잎 안에 풍부하게 저장된 반투명한 점액질 속살인 젤(gel)이 중요하다. 겉껍질을 벗겨낸 속살은 미끄럽고 끈적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가진 알로에의 젤은 각종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감염을 차단하는 약리작용이 있다. 

 피부에 상처가 난 곳이나 화상을 입은 곳에 바르거나 붙이면 통증을 줄여주는 진정작용과 항산화 효능이 있어서 덧나는 현상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한 상처부위에 새 살이 돋고 회복되는 일에 도움을 주는 약용식물이다. 고대부터 전쟁터에서 외상 환자를 위한 지혈과 상처 치료를 위해 알로에를 사용했던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또한 손상된 소화기관의 장 점막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체요법으로 위궤양이 있는 사람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점액질 속살 성분은 자외선으로 손상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며 보습과 안정을 위해 겉껍질 안에 붙어 있는 젤을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닿도록 하는 마사지 팩(pack)으로도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유방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피부에 알로에를 사용하여 방사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완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한 예가 보고 되고 있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일부 동물실험에게 일정한 양의 알로에를 먹인 그룹에서 그렇지 않는 그룹보다 우울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었고 기억력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있다.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적절한 의약품이 없던 때에 집에서 알로에를 키우며 필요할 때마다 잎을 절취해서 상처나 화상에 가정상비약처럼 사용했다. 성경에서 각종 향품과 함께 침향(沈香, Aloes)으로 소개되고 있다(민24:6, 시45:8, 잠7:17 아4:14, 요19:39). 현대에는 다양한 약리적인 효능이 알려지면서 각종 음료와 건강식품, 화장품으로 개발되고 있어서 쉽게 관련제품을 구할 수 있다. 다육식물을 좋아한다면 알로에 하나 정도는 햇빛이 잘 드는 실내에서 키워 볼만하다.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8.02.11. am 11:2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