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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作心三日)의 명제 - 오장용 목사(서대문대교구장)

 작심(作心)하여 삼일(三日)을 지나기 어렵다. 작심삼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무심코 넘겨버릴 수 있는 말이지만 자신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명제(命題)이다. 명제는 논리학이나 수학에서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또한 명제에는 참과 거짓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증명이라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작심삼일이라는 명제를 증명한다고 하면 그 과정에서 강한 도전의식을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자신만의 실패인 작심삼일이 나자신에게 참인지 거짓인지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다면 어떤 목표를 두고 결심하는 우리의 태도에 작심삼일의 명제는 자신감을 가지는 적극적인 자세로 만들어 줄 것이다.

 작심삼일의 작심(作心)이란 말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는 뜻을 두고 있다. 성경에서는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고 말씀한다. 말씀을 통해 마음에 열정이 솟아나고 의욕이 넘친다면 그 마음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기에 그 어떤 것보다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믿음의 삶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말씀을 통한 작심이 매번 요구된다.

 작심은 또한 아무것도 없던 마음에 새로운 도전을 만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작심하여 삼일이 지나도록 그 마음에 품은 것이 여전하다면 큰 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과 같고, 그 일에 대해 삼일을 두고 생각하였다면 작심삼일은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계획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고사에는 척벽비보촌음시경(尺璧非寶寸陰是競) 즉, 큰 보석보다 한치의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꺼번에 큰일을 이루려고 달려들면 작심삼일로 끝날 수도 있는 경우에도 시간을 작게 쪼개어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커다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어느덧 2월이다. 새해의 결심이 작심삼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삼일을 뺀 작심으로만 시작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심삼일의 명제가 참으로 증명되면 안된다. 그리스도인이 작심삼일로 멈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올해는 성경읽기와 기도의 삶에 작심삼일이 참으로 증명되는 일이 없기를 다짐해 본다.

 

기사입력 : 2018.02.11. am 10:42 (편집)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