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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 속에서 거룩한 기다림 - 이대영 목사(영등포대교구장)

 오늘날의 시대는 모든 분야에서 속도의 빠름이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더하다. 한국이 전세계 인터넷 평균 속도 1위를 차지했다. 13분기 연속으로 인터넷 강대국 자리를 지켰다. 통칭 초고속 인터넷으로 불리는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도 1위를 기록했다. 이런 빠른 시대에 조금이라도 기다린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대다수가 기다림 없이는 되어지는 일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빠름의 기준도 얼마만큼 기다림을 줄이는 것인가가 관건이 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빠름의 치열함이 더한 나라다. 오죽하면 세계 유래 없는 당일 배송 ‘총알 택배’가 창업되고 ‘번개 배달’이라는 신종 단어들이 생겨나겠는가? 유독 한국이 빨리빨리의 습성이 강한 것은 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빨리 짐을 싸고 피난을 가야 생명을 부지했던 아픈 역사의 한 부분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기다림의 여유가 없다. 이유야 어찌 됐든 기다려야만이 결실을 맺는 자연현상과 삶의 법칙에서 기다리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일들을 보면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많은 가정들이 조금만 더 참았으면 해결될 문제를 참지 못해서, 이혼하고 자녀들과 이웃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일들을 저지른다. 한 순간의 인내가 큰 재앙을 막을 수가 있지만, 한 순간 참지 못한 것 때문에 인생 전체가 망가지기도 하는 것이다.

 빠름의 대명사는 빛이다. 빛보다 빠름이 아직은 없다. 그러나 그 빛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도 기다리셨다.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예정하신 메시아의 탄생을 오래토록 기다리신 것이다. 수많은 선지자들이 이것을 기다리다 순교 당함을 보시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다. 가장 빠르신 하나님께서 가장 오랫동안 기다리실 때에 우리에게 더 큰 은혜를 주시려고 기다리신 것이다.

 선지자들은 경험해본 적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던 메시아를 약속만 가지고도 목숨을 걸고 기다렸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마 13:17)

 이제 내일이면 성탄절이다.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님을 역사적으로도 알고 있다. 또한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다시 오실 것을 너무나 명확히 배웠다. 때문에 알고 기다리는 것이 모르고 기다리는 것보다 더욱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지자들은 알지도 못하고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메시아를 기다릴 때 생명을 걸었다. 2017년 성탄절을 맞이해 ‘마라나타’ 다시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선지자들 보다 더욱 간절히 사모하고 기다리는 삶을 다짐하며 살아갔으면 한다.

 

기사입력 : 2017.12.24. am 10:58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