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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재정 루머를 벗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회계·행정·감사 철저히 “그뤠잇”

 최근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종교인 과세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계도 이와 관련해 상황을 주시하며 교계와 사회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고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종교인 납세를 두고 교회 재정운영에 대한 말이 많다. 인터넷을 보면 ‘담임목사님이 교회돈을 흥청망청 쓴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교회의 생리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미자립교회 목사님들은 사례비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최저생계비 이하로 생활한다. 목회자라고 하지만 사실상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에 비가 새거나 비품을 구입할 땐 어떻게 할까. 간단하다. 본인의 호주머니를 턴다. 몇 명 안 되는 성도들에게 손을 내미는 게 싫고 미안하기 때문이다. 재정을 담당할 사람도 없기 때문에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헌금 관리를 한다.

 어렵게 개척을 하고 성도수가 20명으로 불어나면 그때부터 재정부서를 운영한다. 재정부원들이 매주 나오는 헌금을 계수하고 장부를 작성한다. 교회의 상위 개념인 노회(지방회) 총회에 의무적으로 재정규모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도가 20명이라 하더라도 할 것은 한다. 매년 공동의회를 개최하고 1년간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보고한다. 그러나 여전히 빠듯한 살림살이로 대다수 목회자들은 활동비에 가까운 소액의 사례비를 받는다.

 목회자들이 밤낮으로 목양에 힘써 50∼60명이 모이면 그때부터 일정 수준의 사례비를 받는다. 교회 사정이 여전히 어렵다 보니 사례비를 인상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많은 목회자들이 받은 사례비를 다시 내놓는 경우도 있다. 경조비는 대개 목회자의 지갑에서 나간다. 교회운영에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회가 크든 작든 공동의회에선 예산 및 결산을 발표한다. 장로, 시무집사, 권사 등으로 구성된 제직회에선 교회 재정을 유리알처럼 들여다본다. 재정부는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해 각 성도들의 헌금내역을 정리하고 연말정산용 서류를 발급해 준다. 매년 수입 지출 재산 물품 및 현금 등의 관리상황을 점검하는 감사도 진행한다.

 교인수가 100명이 넘어서면 그때부터 안정적으로 목회자에게 사례비를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또 다른 지출 요인이 생긴다. 교회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교회이전이나 건축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처음 교회를 시작한 공간에서 100명이 넘는 성도들을 수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인이 집을 옮길 때도 수천∼수억원이 필요한데 교회를 옮기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결국 교회이전이나 건축자금의 상당부분은 목회자가 책임을 진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건물을 옮기고 교회가 성장하더라도 목회자들이 교회 돈을 함부로 쓸 수는 없다. 독립된 재정부서가 있고 재정위원장의 주도 아래 매년 예·결산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활동비나 도서구입비는 한계가 있고 결산을 위해 반드시 영수증을 첨부해야 한다. 성도들이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허투루 썼다간 금세 소문이 난다.

 성도들이 500명 이상 모여 중대형교회로 성장하더라도 헌금계수는 재정부가 담당을 한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일부 교회는 ‘재무 회계처리에 관한 시행세칙’까지 만들어 깐깐한 재정 운영과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예산은 기안문서와 첨부서류, 지출결의서를 제출해야만 수령할 수 있다. 교회는 대개 3년 치 세금계산서, 영수확인서, 지급확인서, 온라인 송금 확인증, 신용카드 매출전표 등을 정리·보관한다.

 그렇다면 세계 최대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어떨까. 경리국이라는 단독 회계부서가 있고 총무국이 공개입찰을 통해 행정업무를 처리한다. 자체 회계프로그램과 교적관리 및 행정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만큼 세밀하다는 얘기다. 물론 감사기능도 일반 기업 못지않게 엄격하다.

 기독교 안티세력의 악의적 주장처럼 교회는 그렇게 허술하게 재정을 운용하지 않는다. 성도 중에는 기업인이나 자영업자, 회계·행정·감사 전문가들도 많다. 그런데도 교회가 목회자들에 의해 예산전용이 심하다는 루머를 퍼뜨린다. 루머를 줄여나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부정확한 소문 앞에 교회의 꼼꼼한 회계처리를 소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국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악성 루머, 폄훼, 오해를 풀어나가야 한다. 누가? 내가!

                         

 

기사입력 : 2017.12.17. pm 13:32 (입력)
백상현(국민일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