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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장로(효산의료재단 샘병원 대표원장)


생명윤리·전인치유의 두 날개로 ‘의료선교’에 앞장
목회자였던 아버지와 스승 장기려 박사의 삶 따라
“의사 가운 입고 땅 끝까지 복음 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입혀주신 의사 가운을 입고 땅 끝까지 생명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게 저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그는 1년 365일이 모자랄 정도로 분주하게 보냈다. 신장내과 전문의인 그는 국내 환자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의료지원이 필요한 곳이면 달려가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의술을 전했다.

 박상은 효산의료재단 샘병원 대표원장의 이야기다. 박 원장은 어쩌면 태어난 순간부터 이 길이 정해졌는지 모른다. 그는 가난한 목회자였던 아버지 박용묵 목사와 스승인 장기려 박사의 영향을 받아 의료선교의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는 당뇨병이 심하셨는데도 천막을 치고 평생 전도만 하셨습니다. 돌아가신 후 결신자 노트에 기록된 전도자 명단을 헤아려 보니 10만 명 정도 됐어요. 저희 7남매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아버지 유언에 따라 그 분의 호를 딴 ‘영파선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설이 되면 인도로 단기선교를 갑니다. 내년이면 18년째가 되네요”

 박 원장을 비롯 형제 중 의사는 두 명, 세 명은 목회자다. 한 명은 사업가, 누나는 피아니스트다. 7남매 모두 선교사들을 후원하며 끈끈한 신앙의 공동체로 선교의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박 원장은 고교 1학년 때 심장병을 앓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의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고려대 의대에 들어갔다. 교만해진 마음으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던 어느 날,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온몸에 비늘같은 각질이 뒤덮혔다. 너무 가려워 밖에 나갈 수조차 없게 됐다.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그는 수련회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모든 질병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알게 된다면 더는 질병이 있을 필요가 없다’ 제가 의대에 진학한 것은 제가 잘 나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입니다. 특별한 소명의 길로 인도함이었습니다. 피부병으로 전 그 의미를 깨닫게 된 겁니다. 이튿날 거짓말처럼 피부병이 나았습니다” 그는 전도하길 즐겼던 아버지처럼 선교의 길로 나아갔다. 박 원장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소중히 다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10년 전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세웠다. 재단에선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스스로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5개국에서 모자보건사업, 에이즈예방사업 등 의료시설 개선과 의료지원 사업을 하는 이유다.

일반병원에서 전인치유 하는 ‘선교병원’으로
 
 샘병원을 통한 전인치유 사역은 17년 전부터 시작됐다. 샘병원 설립자인 이상택, 황영희 박사는 1998년 30년 된 개인병원을 사회에 환원, 의료법인으로 전환했다. 기독병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설립자의 아들 이대희 선생이 밤에 박 원장의 집을 찾아와 함께 선교병원을 세우자고 말했다.
 “무엇을 만족시켜야 기독병원, 선교병원이 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의사나 직원을 뽑을 때 세례교인을 뽑으면 될까, 목사님과 선교사님의 의료비를 할인해 주면 될까, 원목실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예배를 드리면 될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셨던 의료, 즉 육체만 치료하는 병원이 아니라 영븡혼븡육을 함께 치료하는 ‘전인치유’를 의료선교 핵심가치로 삼고 선교병원을 이끌게 됐습니다”
 박 원장과 설립자 내외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병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결실로 안양샘병원 외 암특화 지샘병원, 샘여성병원 등으로 확장되어 17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병원그룹으로, 경기남부권역의 지역거점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내외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섬기다보니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등 해외에서 환자들이 많이 찾는 글로벌선교병원으로 거듭났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생명은 소중”…국내 첫 ‘생명존중선언문’ 발표 

 그는 늘 생명은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생명윤리 정신을 강조하며 살아왔다.
 “스승인 장기려 박사님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제가 부산복음병원에서 수련의를 했거든요. 장 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박 군,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많겠나? 병원에서 죽임을 당하는 아기가 많겠나? 낙태만 막아낼 수 있어도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네’ 그때 처음으로 생명윤리 의식을 배웠습니다”
 박 원장은 생명윤리를 공부한 의사가 흔치 않던 시절, 미국 연수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생명윤리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낙태반대운동연합’을 창립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사회의 풍토에 맞섰다. 성산 장기려 박사의 생명의료 기독 윤리관을 바탕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명의료 윤리를 연구하기 위해 ‘성산 생명윤리연구소’도 세웠다. 또한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가가 가져야 할 생명윤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국민들에게 일상에서 잊고 사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리고자 작성했는데 성경 말씀을 기초로 삼았다.
 “생명은 소중하다. 우리는 생명을 무엇보다 더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인간은 생명이 있음으로써 행복을 비롯하여 여러 가치를 추구하며 살 수 있다”
 신앙인으로 쉼없이 다양한 사역을 펼쳐온 박 원장의 요즘 기도제목은 통일조국의 젊은이들과 땅 끝까지 선교하는 것이다.
 “의료와 복음 그리고 사랑이 필요한 곳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는 젊은이들과 함께 통일조국에 복음이 깃들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오래 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한을 위한 선교와 기도의 제단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뜨거운 복음의 열정으로 통일조국의 사명을 힘차게 이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기사입력 : 2017.12.17. am 12:47 (입력)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