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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생명 시냇가에 ② (107)

 “백성을 위협해서 따라오게 하려면 그런 것이 필요했거든요”
 멘사는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잠에 빠졌던 아이들이 다시 깨어 일어나 만달레이에서 준비해 실었던 빵과 우유를 먹고 있을 때에도 그는 미간을 접으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할아버지, 빵 안드세요?”
 틴또가 물어볼 때에도 멘사는 고개를 저으며 병원장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네, 말씀하세요”
 “지금 ACP 작전으로 아이들을 박멸하겠다는 자들이 가나안의 후예를 자처하고 있는데, 그들은 곧 가나안 사람들이 노아의 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과  피타고라스의 환생설을 추종하는 자들이겠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멘사가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열차는 따지 역에 들어서고 있었다. 철로를 점검하며 속도를 늦췄기 때문에 12호 열차는 30분이 지난 09시 36분에 따지에 도착했다. 찌옹티 선교사가 인솔하는 따치레익의 아이들이 플랫 홈에 나와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바강 쪽에서 오는 열차도 도착을 했군요”
 우방젠 병원장이 바강 쪽의 인솔자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강은 1200년 전에 아노라타 왕이 바강 왕조를 일으킨 곳이고, 몬 족의 아라한을 국사로 맞아들여 테라바다 교리에 따라 5000개의 파야를 세운 곳이었다. 12호 열차는 따지에서 합류할 아이들을 위해 3개의 차량을 더 연결했다.  
 “아, 꼬꼬륀. 나좀 보세”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멘사는 플랫 홈에 내려서 따지의 옛 동료와 인사하고 있는 꼬꼬륀을 손짓해 불렀다. 그는 친구와 함께 멘사가 타고 있는 칸에 올라와서 그를 소개했다.
 “따지에 살고 있는 네흘라입니다”
 그를 알아본 멘사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자네도 많이 늙었군”
 그는 다시 꼬꼬륀에게 물었다.
 “꼬꼬륀, 미얀마 지도를 가지고 있지?”
 “네, 만달레이 역에서 무료로 주는 관광지도인데요”
 멘사가 그에게서 지도를 건네받고 있을 때 쉐냥에서 온 뮌조우가 올라와서 꼬꼬륀과 네흘라에게 눈 인사를 한 다음 멘사를 바라보았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르신”
 “그런데 뮌조우, 만달레이에서 양곤까지의 구간을 맡았다는 슐락흐터의 본래 이름이 게마트리아 템플이라고 했던가?”
 “그렇습니다”
 그러는 동안 따치레익 교회의 찌옹티 선교사가 뒤쪽에서 물었다.
 “게마트리아 템플이라구요?”    
 그의 뒤에는 마싼다도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멘사가 일어나 찌옹티 선교사와 악수를 했고, 마싼다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사야, 수고했소이다. 마싼다 양도 고생이 많았지요?”
 “어르신, 병원장님과 아이들을 안전하게 배송해 주셔서 감사해요.”
 멘사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러다간 내가 SRD 택배에 취직할 수도 있겠네”
 “저희는 대환영이지요”

<계속>

 

기사입력 : 2017.11.26. am 11:5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