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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vs 감사 - 이상용 목사(마포2대교구장)

 우리 인생에서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고통과 고난, 그리고 상처가 행복과 성장을 위한 자원이 될지, 아니면 부정적인 삶의 원천이 되어 불행을 전염시키는 병균으로 자랄지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따라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삶에 대해 어떤 시각(관점)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심리 상담에서 ‘의미전환’, ‘재구성’, ‘긍정적 피드백’이라고 부르는 치료기법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과 고난 그리고 갈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고통을 일으키는 환경을 바꿀 수는 없어도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어떤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 그에 대한 개인의 관점 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관점도 바뀌게 된다. 새로운 의미 부여나 의미전환은 내면의 판단 기준과 사고의 틀에 영향을 주고, 부정적인 측면 반대편에 있는 긍정적 측면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치료 과정이 된다.

 니시나카 쓰토무는 『운을 읽는 변호사』라는 책에서 그가 만난 의뢰인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어느 날 회사를 경영하는 의뢰인이 찾아와 상담을 하고 난 후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그때부터 청년이 될 때까지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그때마다 어머니를 원망하게 되었어요. ‘내가 이렇게 힘든 건 어머니가 부모다운 일을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27주기에 이모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 언니. 마지막까지 모두에게 당부했단다. 우리 아이를 …  우리아이를 …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눈을 감았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어요. 어머니를 잃은 어린아이였던 나는 분명 힘들었어요. 하지만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떠나야만 했던 어머니는 몇 십배, 몇 백배 더 괴로웠을 거라고”
 그 의뢰인은 어머니를 향한 원망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고 한다. 원망이 감사로 바뀌고 나서 그 의뢰인은 회사 경영에도 성공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원망과 감사는 마치 종이 한 장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Hemingway)는 ‘희망이 곧 태양’이라고 표현하며 “태양이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저녁이면 석양이 붉게 물들고 해가 지지만 다음날이면 또 어김없이 눈부신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낮과 밤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한 장의 종이를 계속해서 뒤집었다 올려놓았다 끝없이 반복할지도 모른다.

 추수의 계절에 감사를 선택하는, 한평생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자.

 

기사입력 : 2017.11.26. am 11:07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