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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생명 시냇가에 ①(106)

 만달레이에서 양곤으로 남행하는 제12 열차는 예정대로 수요일 새벽 6 시에 출발했다. 객차의 모든 차량에 무장 경찰이 배치되었고, 각지에서 온 인솔자들이 긴장의 끈을 풀지 않은 채로 안팎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멘사 역시 휴대전화로 전국의 부하들과 통화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뮌조우,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      
 “네, 여기서도 숙박 시설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따지 역사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7시 쯤 역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도록 준비를 시켜 놓았구요, 이쪽 아이들의 점심과 저녁 도시락도 그 식당에 주문을 해 놓았습니다. 저희가 달리 더 준비할 것은 없겠습니까?”
 “우리 쪽도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예정대로 6시에 출발했네. 이대로 순조롭게 간다면 09시 06분에 따지 역에 도착하는 걸로 되어 있어. 그런데, 뮌조우, 제타 존에서 만달레이와 양곤 사이의 구간은 어느 조직이 맡았다고 했지?”
 “명단에 나와 있는 단체명은 슐락흐터입니다”
 슐락흐터(Schlachter, 도살자)는 나치 식의 인종 우월주의를 지지하는 단체 중 하나로 유럽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삼는 조직이었다.
 “그런데?”
 “좀 더 알아보니 그 단체의 전신은…”
 “다른 이름이었어?”
 “네. 게마트리아 템플이라는 밀교 집단이더군요”
 멘사는 그런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전화를 끊고 우방젠 병원장을 바라보았다.
 “혹시, 게마트리아 템플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병원장이 어리둥절하여 반문했다.
 “아니, 그 이름이 왜…?”
 “만달레이에서 양곤까지 구간의 테러를 담당한 자들이 그런 이름의 단체랍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깜보가 눈을 크게 떴다.
 “그렇다면 그것도 GT네요!”
 지금까지 그들이 ACP 플랜을 주도한 GT에 대해서 해석해 온 것은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궁가 타이거(Gunga Tiger) 정도였는데, 이제 또 게마트리아 템플(Gematria Temple)이 나타났던 것이다. 멘사가 다시 우방젠 병원장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재촉했다.
 “게마트리아 템플이 뭐죠?”  
 “그건… 이미 2500년 전에 생겼다가 사라진 밀교 집단입니다.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가나안의 환생설에 사로잡혀 바벨론, 애굽 등의 술사들을 찾아 다니다가 게마트리아라는 신을 섬기게 되었지요”  
 “그게, 어떤 신입니까?”
 “피타고라스가 만들어낸 신입니다. 수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신이지요. 피타고라스는 바벨론과 애굽에서 배운 수학적 지식으로 인간을 지배하고 조종하기 위해 게마트리아 템플이라는 밀교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가 무리한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다가 살해당한 후에 그 교단도 없어졌는데요”
 “그가 가나안의 환생설을 신봉했다구요?”
 “환생설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은 가나안 사람들이었습니다. 노아의 때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창조론과 심판론을 깨뜨리기 위해서 죽음과 환생이 끝 없이 계속된다는 환생설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세상은 만들어진 것도, 끝나는 것도 아니라며, 인간은 죽으면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피타고라스가 왜 그런 주장을 추종했을까요?”

 

기사입력 : 2017.11.19. am 11:3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