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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報恩)의 삶 - 변성우 목사(시흥교회 담임)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1620년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떠났다.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오랜 항해로 몸은 지쳐있었고, 겨울이 시작되어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과 풍토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은 먼저 교회를 세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인디언들에게 종자를 얻어 농사짓는 법을 배웠다. 이듬해인 1621년 첫 추수를 마쳐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려드렸다. 그리고 원주민들을 초대해 옥수수와 야생 칠면조 등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수확의 기쁨을 함께 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감사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준 이웃에게 감사와 기쁨을 나눈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이 된 것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 은사의 사은회가 있어서 모교를 찾았다. 38년 만에 학교를 들어서자 건학이념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야훼께 무엇으로 보답할까”(시 116:12)라는 말씀이 예배실로 사용했던 음악실 칠판 옆에 붙어있었다. 지금은 떼어져 없어졌지만, 나는 그 말씀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당시 학교를 세운 목사님은 우리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그 목사님의 말씀을 알아듣는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됐을까? 다행히도 나는 그 날 목사님이 말씀하시는데 떠들다가 선생님께 혼이 났었기 때문에 그 때의 말씀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 후에 나는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면서 그 말씀이 항상 나를 지배하고 이끌어 가고 있다.

 ‘보은(報恩)의 삶’이란, 말 그대로 은혜에 보답하는 삶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한없는 은혜를 주셨지만, 그래도 우리는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경천애인이라 생각한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것, 기독교 가정에서 말씀 속에서 성장한 것, 믿음의 가정을 꾸리게 된 것, 목사가 된 것, 네팔에서 사역할 수 있었던 것,  다양한 목회사역을 경험한 것 등 모두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은 축복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래서 이 은혜를 내가 어떻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된 적도 있다. 그때마다 나는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고 성도와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받은 축복을 나누는 ‘보은의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기사입력 : 2017.11.19. am 10:27 (편집)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