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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을 파는 자 ⑤(105)


 132호 열차가 곡테익 역과 삔우른 역을 거쳐 미얀마 중부의 교통 중심지 만달레이에 도착한 것은 22시 40분이었다. 영국에게 함락되기 전까지 만달레이는 꼰바웅 왕국의 수도였다. 영국 통치의 중심이었던 양곤은 군사정부가 행정 수도를 네삐더로 옮긴 후 경제 수도로 남았으나 만달레이는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문화 수도로 관광의 중심지가 되어 있었다.
 “모두들 무사히 도착했군요”
 그들이 타고 온 132 열차와 까친 주에서 내려온 38 열차 그리고 사가잉 구에서 들어온 62 열차가 한꺼번에 도착해 만달레이 역은 북새통이 되어 있었다.
 “양곤으로 가는 열차는 몇 시에 있지요?”
 우방젠 병원장이 역사에 걸려 있는 시계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새벽 6시 출발, 12호 열차입니다”
 병원장과 샨 주의 인솔자들은 까친 주와 사가잉 구에서 내려온 인솔자들과 인사를 나누느라고 바빴다. 샨 주의 칼레 쿠미 회장인 니니도 까친 주의 회장 망가우, 사가잉 주의 회장 메이소 등과 반갑게 인사를 했고, 아이들은 모두 자기네 구역에서 일어난 테러와 사고 소식을 나누었다.
 “트럭을 타고 가던 군인들이 다치는 걸 봤어”
 “무서웠지?”
 “주님께서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괜찮더라구”
 우방젠 병원장이 인솔자들에게 물었다.
 “혹시 부상자는 없었습니까?”
 “우리 아이들 중에서는 희생자나 부상자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행이로군요”
 그 때, 역장의 모자를 쓰고 제복을 입은 사내가 아이들 사이로 다가왔다.
 “저… 어느 분이 우방젠 병원장이십니까?”
 우방젠 병원장이 나섰다.
 “제가 우방젠입니다”
 “아,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만달레이 역장 우웬입니다”
 우방젠 병원장이 역장과 악수를 나누고나서 인솔자 중 몇 명을 그에게 소개한 다음 우선 그가 확인해야 할 것부터 물어보았다.
 “차량과 철로는 다 검사하고 계시지요?”
 “물론입니다. 테러 단체가 사용한다는 과일 형 폭탄에 대한 정보를 접수하고, 역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의 소지품을 검색하는 중입니다. 또, 승객이 휴대한 과일은 모두 절개하여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요. 양곤으로 가는 철로는 경찰뿐 아니라 군부의 특전사까지 동원되어 경비하고 있습니다”
 양곤의 세계 어린이 엑스포는 경제 발전을 위해 미얀마가 개방 정책을 택한 이후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여서 정부 당국도 이번 행사가 무사히 치루어지도록 각별한 배려와 조치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타고 갈 열차는…”
 “지금 상황으로는 내일 새벽 6시 정각에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열차가 순조롭게 진행할 경우, 양곤 역에는 오늘처럼 22시 30분 경, 그러니까 수요일 밤에 도착하게 되겠군요”
 만달레이에서 양곤까지는 716 킬로미터였으나 열차의 잦은 고장 때문에 도착 시간은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역장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양곤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엑스포 주최 측에서 준비한 야영장에서 지내며 어린이 선언대회가 열리는 토요일까지 안내와 봉사 활동에 나서야 했다.

<계속>

 

기사입력 : 2017.11.12. am 12:1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