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김성일의 빈들의 나그네
함정을 파는 자 ④(104)


 “아이들이 몹시 고단했나봐요”
 열차는 해가 높이 떴을 때 샨 족의 왕도였던 시뻐 역을 지났고, 시뻐에서 새로 승차한 사람들은 역에서부터 철저한 검색을 받았다. 멘사는 다른 칸에 있는 꼬꼬륀에게 전화를 걸어 더욱 철저한 경비를 당부했다.
 “새로 타는 승객들을 주의하도록”
 잠에 빠졌던 아이들은 열차가 11시 쯤 짜욱메 역을 지날 때에야 눈을 뜨기 시작했고, 배가 고팠는지 눈을 부비며 랏쑈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열차가 냐웅펑 역에 들어서고 있을 때, 우방젠 병원장이 마싼다의 전화를 받았다.
 “네, 우방젠입니다”
 “저희는 지금 헤호 역을 지나 아웅반 역으로 가고 있어요. 예정대로 21시 45분에 따지 역에 도착할 것 같네요. 조금 전 쪼야웅 대표의 전화를 받았는데, EW 317호의 블랙 박스를 검색한 결과가 나왔답니다. 저희가 추측한대로 노란 색 티셔츠를 입은 두 사내의 소행이었음이 밝혀졌다네요”    
 “어떤 종류의 폭발물이었답니까?”
 폭발물이란 말을 듣고 멘사가 눈을 크게 뜨며 병원장을 바라보았다.
 “네? 과일 모양이라구요? 네, 아… 알았습니다”
 전화를 황급히 끊은 우방젠 병원장이 멘사를 바라보았다.
 “과일 모양으로 만든 폭탄에 니트로 글리세린을 내장한 것이었답니다. 엑스 레이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보아 특수 재료를 사용한 모양입니다”
 멘사가 빠른 말투로 당부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곧 곡테익 철교에 들어서게 됩니다. 모든 인솔자들에게 급히 지시해서 열차 안의 모든 짐들을 일제히 다시 검색하고, 과일 모양으로 생긴 모든 물건은 과일이고 아니고를 막론하고 모두 꺼내 창 밖으로 던지라고 하십시오. 철교가 손상되지 않도록 멀리, 힘껏 던져야 합니다”
 우방젠 병원장이 연락하는 동안 멘사도 꼬꼬륀을 비롯한 그의 모든 부하들에게 같은 내용으로 지시를 내렸다. 전화를 하면서도 병원장과 멘사는 함께 일어나 열차의 모든 칸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과일과 과일 모양의 모든 물건을 창 밖으로 던지세요!”
 열차의 모든 칸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던 아이들이 인솔자의 지시를 받고 자신들의 백팩은 물론 선반 위에 얹혀 있는 모든 짐과 가방들을 뒤져서 꺼낸 과일과 과일 모양의 물건들을 창밖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곡테익 철교로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워낙 속도가 느린 열차는 100미터 높이의 낡은 철교에 들어서면서 더욱 속도를 줄였는데도 차체가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던져라!”
 아이들이 창 밖으로 과일과 과일 모양의 모든 것을 힘껏 던지기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고 있는 열차의 좌우 편에서 요란한 폭발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던진 것들 중의 일부가 특수 재료로 만들어진 폭탄이었음이 증명된 것이었다. 폭탄은 열차가 곡테익 철교를 통과하는 시간에 맞추어 폭발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 같았다.    
 “저게 뭐죠?”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곡테익 철교를 향해 달려오던 검은 복면의 사내들이 위에서 떨어지는 폭탄에 맞아 쓰러지고 있었다. 창 밖으로 폭탄을 던진 아이들은 자신들이 한 일에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열차가 무사히 철교를 빠져나가 속도를 높이기 시작할 때, 깜보는 솔로몬의 전도서 10장을 중얼거렸다.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지고,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계속>

 

기사입력 : 2017.11.05. am 11:1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