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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사무엘

민족을 사랑하고 아꼈던 이스라엘의 최후 사사
미스바 전투 승리로 이끌고 ‘에벤에셀’ 하나님 찬양

 “아들을 주시면 평생 그를 야훼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겠습니다” 여인은 어두워진 성전에서 읊조리듯 간절히 기도했다.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나서 여인은 오랜 기다림 끝에 아들을 얻었다. 기도의 어머니로 알려진 한나와 오늘의 주인공인 아들 사무엘의 이야기다.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 뜻을 가진 사무엘(Samuel·BC 11세기 활동)은 어머니 한나의 서원대로 젖을 떼자마자 대제사장 엘리에게 맡겨져 성막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사무엘은 한밤중에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엘리 제사장이 부르는 소리로 여긴 사무엘은 즉시 엘리에게 달려가지만 아님을 알고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그러기를 몇 차례, 결국 사무엘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하나님임을 알고 그 자리에 무릎 꿇는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3:10)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의 타락을 지적하고 엘리 집안이 멸할 것을 계시하셨다. 훗날 이 예언은 그대로 이뤄졌고, 엘리의 두 아들들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한다. 그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마저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후 사무엘은 엘리 제사장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제사장이요, 선지자로서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

 이스라엘 지도자가 된 사무엘은 백성들을 미스바에 소집해 모든 이방신들을 버리고 오직 야훼 하나님만 섬길 것을 촉구한다(삼상 7:3). 이 기회를 틈타 블레셋 군사들이 다시 이스라엘로 쳐들어 와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협한다.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으로부터 오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미스바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였을 때 사무엘은 야훼께 제사를 드리고 기도드렸다. 이런 간절함에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큰 우레를 퍼부어 그 자리에서 블레셋이 패하게 하셨다. 사무엘은 이를 기념해 돌을 취하고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운 후 ‘에벤에셀’(야훼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삼상 7:12)이라 불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빼앗았던 성읍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그 땅을 회복시켜주시며 사무엘이 다스리는 동안 이스라엘을 평안케 하셨다.

 사무엘은 노년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브엘세바의 사사로 지명한다. 하지만 아들들은 청렴했던 사무엘과 달리 불의를 행해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반발을 얻는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 민족과 같이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한다(삼상 8:3∼5).

 사무엘은 왕을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행위라고 규정했지만 하나님은 백성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울 것을 명하셨다. 그 결과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사울이 세워졌다. 문제는 사울이 왕으로서의 수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사울은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고,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인 어린 목동 다윗을 사울의 후계자로 세웠다.(삼상 16:13; 대상 11:3).

 성경은 사무엘을 기도의 사람, 모세와 더불어 위대한 지도자로 소개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사무엘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용사였음을 기록하고 있다(히 11:32). 또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불의를 행한 사울을 엄히 꾸짖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언급한다.

 한평생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명예나 권력을 탐내지 않고 오직 국가와 민족만을 사랑했던 사무엘. 순수하며 청렴결백한 지도자 중의 지도자로 이스라엘 최후의 사사였던 사무엘. 그는 신정 정치에서 왕정 정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이스라엘의 신앙과 생활을 지도한 경건한 지도자로 지금껏 기억되며 존경받고 있다.

 

기사입력 : 2017.11.05. am 10:19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