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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와 교회 - 심두진 목사(여의도순복음횡성교회 담임)

 성경에 기록된 나무들 중에 거룩한 나무를 성목(聖木)이라 부르고 성스럽게 여겼다. 성경뿐 아니라 각 나라에서도 상징하는 나무가 있다. 대한민국 국화(國花)는 무궁화다. 아쉽게도 국목(國木)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소나무를 국목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어느 나무도 국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와 달리 강원도는 잣나무를 도목(道木)으로 지정했고, 특히 횡성군은 군목(郡木)으로 느티나무를 지정했다. 느티나무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룹나무과의 활엽목이다. 느티나무는 횡성군 관내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고령수목이 많다. 그래서 군청 도시 행정과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보호수가 두 그루가 있는데 그 중의 한 그루는 우리 교회 출입구에 있다. 수령이 300년 정도로 추정하며 나무 둘레가 약 5m, 높이가 12m로서 위용이 보호수로 손색이 없다. 가을이 되면서 느티나무의 잎사귀가 하나 둘 떨어지던 것이 요즈음은 점차 많은 낙엽이 떨어진다. 새벽기도 후 떨어진 낙엽을 쓸 때면, 느티나무가 살짝 나에게 다가와 속삭이는 말로 내 마음을 두드린다.

 첫째로, 내(느티나무)가 300년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은 나의 뿌리가 깊게 내려진 때문이다. 느티나무 옆으로 도랑이 있어서 여름에는 도랑에 물이 흐르지만 여름이 지나면 도랑물은 마르지만 워낙 나무의 뿌리가 깊게 내려졌기 때문에 사시사철 항상 잎이 푸르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유다를 책망할 때 야훼만 의지하라고 선언한 것처럼, 이는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사랑의 속삭임으로 내게 들린다.

 둘째로, 내가 이렇게 자란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쉬게 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여름에 잎이 무성하면 마을주민이나 공공근로를 하던 어르신들이 땀도 식히고 음료를 마시면서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하는 쉼터이다. 겨자씨가 자라서 풀이 되지 말고 나무가 되어서 가지마다 공중의 새들이 깃들어 노래하며 춤추는 것처럼 우리 교회도 성장과 성숙을 통하여 무기력증에 빠져 늘어진 현대인들의 어깨를 세워주고 상한 심령을 보듬어 주는 영혼의 쉼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내 생명의 분신인 잎이 떨어져야만 새로운 잎사귀가 열린다. 무성한 잎사귀들이 가을에 떨어지는 것은 겨울을 준비하고 봄을 맞이하기 위함이다. 신명기 사관의 핵심은 버릴 것을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는 것이 순종이며 축복이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당시에는 가톨릭교회를 향하였지만, 지금은 개신교회인 우리 자신을 향해져 있다.
 여의도순복음횡성교회가 세워지기 전에는 느티나무가 횡성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우리 교회가 횡성의 수호자가 되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과 세계의 느티나무인 것처럼 여의도순복음횡성교회도 횡성이 천성(天城)이 되는 그날까지 횡성과 강원도의 든든한 느티나무가 되겠다.

 

기사입력 : 2017.10.22. am 10:32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