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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이하는 자세

 추석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명절은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서 정을 나누기에 좋은 날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도 각자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기 다반사입니다. 몸은 함께 있지만 마음은 각각 홀로인 외로운 모습을 연출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다보니 어쩌다 말 한마디 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처를 주는 말이 되어 서로 얼굴 붉히고 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고 명령하셨습니다. 가족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보다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배려해주지 못합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부지불식간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는 전 생애를 거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치유상담연구원 원장님이신 정태기 박사님의 책에서 이런 고백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박사님은 어렸을 때 몸이 많이 약해서 달리기를 하면 늘 꼴찌만 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운동회 날, 한 번도 학교에 온 적 없던 어머니가 처음으로 운동회 구경을 오셨습니다. 성격이 활달하고 무엇이든 뒤처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어머니가 운동회에서 아들이 꼴등을 하는 장면을 보고 말았지요. 저녁 무렵 풀이 죽어 집에 들어가자 어머니는 냅다 소리를 질렀답니다. “꼴등하는 애는 내 새끼가 아니니까 나가서 죽어버려!” 어머니의 이 말은 어린 소년의 마음에 비수로 꽂혔고, 이로 인해서 박사님은 오랫동안 히스테리 신경증을 앓았습니다. 발작이 일어나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올라오면 그때마다 어머니에게 온갖 화풀이를 했습니다. 박사님이 어머니와 화해하고 그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아주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격려와 사랑의 말은 절망 중에도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장애인 공동체인 임마누엘집 김경식 원장님은 세 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초등학교 5학년까지 손과 발에 신발을 신고 기어서 학교에 다녀야 했습니다. 기어 다니는 그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그의 어머니에게 “바닷물에 던져버리라”고 했습니다. 누나들도 차라리 죽으라고 구박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만은 그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하나님이 택한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될 거야” 어머니의 이 말은 그가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전국의 수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성경은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또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잠 12:18)라고 말합니다.
 이번 명절 연휴에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그동안 무심했던 가족의 얼굴을 바라보며 따뜻한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그렇게 하기에 충분하고 특별한 선물 같은 연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 2017.10.01. am 11:4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