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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숨긴 그물 ⑤(100)

 

  “지금 상황이 어떻답니까?”

 “예상했던대로 전국에 동시 다발적 테러가 일어나고 있답니다”

 멘사는 뮌조우가 보고한 내용을 말해 주었다.

 “까친 주의 따나인에서 지뢰 폭발이 있었는데, 아이들 차량이 아닌 군용 트럭이 사고를 당했답니다. 미찌나 역에서는 38호 열차의 차대에 부착되어 있는 다이너마이트를 제거했고, 사가잉 구의 나바 역에서도 폭발물을 나르던 자들이 체포되었답니다. 인도와의 접경 지역인 친 주에서는 여러 교회들이 공격을 당했구요”    

 “공항은요?”

 “전국 공항을 경비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되었다네요”

 “따치레익에서 출발한 우리 아이들은?”

 “쉐냥에 도착해서 내일 아침 10시 30분에 따지로 출발하는 144호 열차를 탈 것이라고 합니다”

 병원장은 백승기 참사관과 통화한 내용을 그에게 전했다.

 “네삐더에서 한국대사관의 백승기 참사관이 우리와 합류할 것입니다. 양곤으로 미리 내려가 한국에서 오는 어린이 대표들을 마중한답니다. 토요일에 있을 선언대회에는 한국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구요”

 멘사가 지프의 악셀러레이터를 천천히 밟으며 말했다.  

 “쪼야웅 대표는 바고에서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얀마 북부 까친 주의 마찌나, 사가잉 구의 깔레와, 샨 주의 라쑈 등에서 열차로 출발하는 아이들이 만달레이에 모여서 양곤으로 향하고, 남부에서 올라오는 아이들과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아이들이 모두 양곤에 모이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대장정)가 마침내 시작되고 있었다.

 “저것 좀 보세요, 굉장하네요”

 SRD의 지프가 라쑈 역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샨 주의 각처에서 모여든 많은 아이들이 일제히 그들을 향해 달려나왔다.

 “쪼소 바대, 쪼웁도얘 니니”

 아이들은 큰 소리로 샨 주 KK의 회장 니니를 환영했다.

 “밍갈라바, 니니!”

 니니가 그 아이들에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고, 우방젠 병원장 역시 각지에서 아이들을 인솔해 온 선교사들과 달리다굼 의사회의 의사들을 만나고 있을 때, 역사 쪽에서 달려나온 한 사내가 멘사에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제가 꼬꼬륀입니다”

 몸집이 단단한 그 사내의 모자에는 새마을운동 마크가 붙어 있었다.

 “아, 뮌조우에게 들었네.”

 멘사는 우선 급한 것부터 그에게 물었다.

 “라쑈와 만달레이 사이의 철로를 점검한 결과는?”

 “경찰과 군 공병대, 그리고 코이카의 봉사대원들까지 모두 출동해 철로를 샅샅이 검사했는데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냐웅펑 역과 곡테익 역 사이의 철로를 모두 조사했나?”

 “네. 곡테익 철교까지 다 뒤졌습니다”

 “그런데 곡테익 철교에 아무것도 없어?”

 전국의 철도 중 테러의 대상이 될만한 가장 유력한 구간이 바로 라쑈에서 출발하는 만달레이 행 132 열차가 통과해야 할 곡테익 철교였다. 냐웅펑 역과 곡테익 역 사이에 있는 이 철교는 1899년 펜실바니아 철강회사가 건설한 것으로 높이 102 미터, 길이가 689 미터이며 세계에서 가장 낡고, 덜컹거리기 때문에 스릴을 좋아하는 관광객들 간에 더 유명해진 철교였다.  

 

기사입력 : 2017.09.24. am 11:4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