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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희망의 빛 전하는 ‘세계실명예방단’


지난달 피지서 97명 대상 무료 백내장 수술 실시
지금까지 20여 개국 3500명에게 의료 혜택 전해

 8월 27일 밤 인천을 출발해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나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의료장비 등이 든 40여 개 박스, 720㎏이나 되는 짐을 찾기 위해 세관을 통과하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목적지인 수도 수바의 퍼시픽안과의료원까지 차로 4시간을 더 갔다. 이번 무료 백내장 수술을 위해 떠난 세계실명예방단(단장 김상영 장로) 17명은 이미 파김치가 됐지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3시간 넘게 수술에 필요한 의료 장비를 세팅했다. 그리고 쉴 틈도 없이 서둘러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첫날 수술은 밤 11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수술 대상자는 피지 국립 병원에서도 수술이 어려워 손을 놓았던 환자들이었다. 병원측으로부터 100명의 명단을 미리 받은 세계실명예방단은 3일에 나눠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실 안은 무료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JC빛소망안과 최경배 원장(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과 병원 스태프들이었다. 세계실명예방단장 김상영 장로도 보조 역할을 맡아 환자 돌봄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수술실에서 보냈다.

 밖에서는 부단장 백동재 장로를 중심으로 단원들의 움직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다. “현지에서 수술이 어렵다고 판정받은 환자들이라 수술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은 간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반,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반인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슬림인 병원측 책임자는 기도하는 단원들을 보고 난색했다. 피지는 기독교인도 있지만 무슬림과 힌두교를 믿는 사람, 샤머니즘을 믿는 이들도 많았다. 백동재 장로는 환자들을 데리고 병원 밖을 나와 간절히 기도했다.
 첫날 수술받은 이 중에는 빈민가에 사는 남성이 있었다. 천식 환자 아내, 두 남매를 둔 남성은 이미 한쪽 눈이 실명한 상태였고, 나머지 한쪽 눈은 백내장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삶이 막막했던 남성은 세계실명예방단의 도움으로 이날 새 빛을 보게 됐다.

 이튿날,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 무료 백내장 수술을 해준다는 소식에 4시간 배를 타고 왔다는 60대 백내장 환자가 있었다. 예정된 명단에 없던 사람이었다. 백내장에 설상가상으로 한쪽 다리가 감염으로 썩어 들어가 올해 3월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는 남성은 자신을 살려달라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미 예정된 사람을 빼고 대신 수술을 해줄 상황이 아니었다.
 국제실명예방단은 무슬림인 남성에게 ‘하나님께 기도해보자. 하나님이 답을 주실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날 예정된 환자 중 한 명이 고혈압으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남성은 기적처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백동재 장로는 “수술 후 행복해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실명예방단은 3일간 21명, 38명, 38명씩 모두 97명에게 희망의 빛, 세상의 빛을 선물했다.

 세계실명예방단장 김상영 장로는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인원을 수술한다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하나님이 붙들어주시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고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다니며 무료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하나님 사랑 때문이다. 우리의 수고로 고난에 처한 이웃이 희망의 빛을 안게 된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고, 우리에게는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몇 일간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세계실명예방단은 1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백동재 장로는 “기내에서 피지가 세계 5대 휴양지 중 하나라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더 큰 행복인 ‘나눔의 아름다움’을 피지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2001년 굿피플 소속으로 출발해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산하 단체로 활동 중인 세계실명예방단은 지금까지 20개국이 넘는 곳에서 72회에 걸쳐 3500명을 대상으로 무료 백내장 수술을 진행했다. 세계실명예방단은 올해 안에 인도와 스리랑카에서도 무료 백내장 수술 예정에 있다.

 

기사입력 : 2017.09.10. am 10:29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