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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숨긴 그물 ③ (98)

  
 우방젠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였다. “결국 황금은 솔로몬에게 복수하고 그의 하나님을 대적하여 그 백성을 멸망시키기 위해 가나안 자손들이 쳐놓은 그물이었지. 솔로몬은 그 강도의 그물에 걸려 오랫동안 망신과 조롱을 당하다가 정신을 차렸던 거야” “가나안이 어떤 그물을 쳤는데요?”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건축할 때 가나안 자손의 우두머리였던 두로 왕은 20년 동안 많은 비용과 자재를 제공하며 그 일을 도왔어. 공사가 끝난 후 솔로몬은 두로 왕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갈릴리 땅의 20 성읍을 그에게 주었는데 두로 왕 히람은 그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요?”
 “두로 왕은 오히려 황금 120 달란트를 솔로몬 왕에게 보냈어.”
 “아니, 왜요?”
 “그것이 바로 두로 왕의 그물이고 함정이었지. 이미 성전과 왕궁 공사가 끝나서 더 이상 황금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솔로몬은 두로 왕이 보낸 120 달란트의 황금 때문에 그것으로 자신의 보좌를 금과 상아로 장식하고, 왕궁에서 쓰는 모든 그릇을 금으로 만들고, 황금으로 큰 방패 200개와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드는 등 황금의 병에 걸리기 시작했던 거야”  
 “저런”
 “뿐만이 아니라, 솔로몬은 그 후로도 계속 황금에 집착하여 배를 다시스로 보내 황금을 실어오게 하고,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더 건조하여 그의 신복들을 인도와 미얀마로 보내 황금을 찾게 했건 거란다”
 “정말로 무서운 가나안의 그물이고 함정이었네요”
 “솔로몬의 전도서뿐만 아니라 황금에 대한 경고는 고대로부터 현자들을 통해 모든 족속에게 전해졌지. 특히 데만의 현자들이 황금보다 더 귀중한 것을 찾으라고 권한 교훈은 성경의 욥 이야기에도 나오는데”
 욥의 친구인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그 교훈을 인용했던 것이다.
 “네 보화를 티끌로 여기고, 오빌의 금을 계곡의 돌로 여기라. 그리하면 전능자가 네 보화가 되시며, 네게 고귀한 보배가 되시리니, 이에 네가 전능자를 기뻐하여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들 것이라”
 미얀마 사람들은 테라바다의 가르침을 따라 명절이 되면 그 형편에 따라 우표만한 것에서부터 손수건만한 것까지 금판을 사서 파야에 붙여 왔다. 자신을 비워 두는 그 겸손은 세월이 가면서 다시 행운과 부귀를 기원하는 것으로 변질되었으나 그들이 뭔가 더 큰 가치를 위해 황금을 포기한 것은 사실이었다.
 “황금의 그물을 친 가나안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깜보가 그 말에 대답했다.
 “다윗이 그물과 함정의 위험에 대비해서 기도한 적이 있어”
 “뭐라고?”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들의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까닭 없이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멸망이 순식간에 그에게 닥치게 하시며 그가 숨긴 그물에 자기가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하나님이 그 기도를 간직해 두셨다가 나중의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도 적용시켜 주신 것이 아닐까?”
 우방젠 병원장이 빙그레 웃었다.  
 “그래서 솔로몬도 후일 전도서를 쓸 때 함정 파는 자를 저주했지”
 “뭐라고 했는데요?”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기사입력 : 2017.08.27. am 10:4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