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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순 잘라주기’

 한여름은 작열하는 태양의 계절이다. 이때 짙은 엽록체에서 왕성한 탄소동화작용에 힘입은 작물은 잎과 줄기를 지속적으로 뻗어가며 자신의 영역을 경쟁이나 하듯 확장하며 왕성한 성장을 한다. 비옥한 땅과 주변의 환경이 좋은 상태에서 자라는 작물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시기에 자신의 영역팽창과 성장에만 급한 나머지 결실을 위해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일에 소홀해지기 쉽다. 정작 농부의 마음은 풍성한 열매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 인위적으로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잘 뻗어 나가는 작물의 ‘순 잘라주기’를 가차 없이 실시해야 한다. 이제 추수를 준비해야 할 작물이 필요 이상 새 순을 만들고 줄기를 뻗어 나가게 하는 일에만 열중한다면 필요한 열매 맺는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채소류의 작물이라면 일부 예외는 있으나 수박, 참외, 오이, 가지, 고추, 호박, 콩, 토마토 등이 해당된다. 무성하게 자라기만 하는 새 순을 시기가 적절할 때 잘라주면 작물은 외형적인 성장이 주춤해지나 내부적으로 강해지고 꽃을 많이 피우며 그 열매는 튼실해진다.

 인생도 끝없이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확장하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을 돌보아 규모를 내실 있게 정리하고 결실할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 인생의 가을이 곧 오고 겨울이 예외 없이 누구나 닥치기 때문이다.
 정작 인생의 추수할 시기에 열매는 없고 여전히 줄기와 잎만 무성함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다음 말씀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윤철종(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7.08.27. am 10:42 (편집)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