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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숨긴 그물 ②(97)

  우방젠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였다. 깜보는 약속의 땅을 눈 앞에 두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남긴 모세의 말을 더 외워나갔다.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를 아름다운 땅에 이르게 하시나니”
 그리고 곧장 경고의 부분으로 들어섰다.
 “네 하나님 야훼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틴또가 깜보를 바라보았다.
 “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그분을 잊어버린대?”
 “배가 불러서”
 “그게 무슨 말이야?”
 깜보는 모세의 그 다음 말을 외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과 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야훼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아하”
 “무슨 뜻인지 알겠어?”
 “배가 부르면 교만해진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애”
 “어떻게 알았지?”
 “배가 고플 때는 힘이 없어 허리를 구부리고, 머리가 무거워서 숙이고 다니다가 배가 부르면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든다는 것 아니야?”
 “맞았어. 배가 고파서 죄를 저지른 사람은 나중에라도 뉘우치고 돌아오는 수가 있지만, 배가 불러서 하나님을 버린 사람들은 결국 멸망의 구덩이에 떨어져서 그 살과 뼈가 다 썩을 때까지 자신이 뭘 했는지도 모른다는 거야”  
 니니도 그 뜻을 알고 있었다.
 “에스겔 선지자가 지적한 가나안 사람들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었어. 네 지혜와 총명으로 재물을 얻고 금과 은을 곳간에 쌓아 놓았으나, 그 재물 때문에 네 마음이 교만하게 되었도다. 교만은 바로 사탄의 성품이거든”  
 깜보가 고개를 끄떡였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세일 산 꼭대기에 살며 거만해진 에돔 사람들의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지. 네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틴또가 눈을 반짝이며 다시 끼어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미얀마 사람들은 복을 많이 받을 꺼야”
 “어째서?”
 “미얀마 사람들은 늘 가난하게 살았으니까”
 비록 군부 세력의 폐쇄 정책 때문에 수십년간 지구상이 최빈국으로 가난하게 살아오기는 했으나 황금의 나라로 알려진 미얀마가 그렇게 가난한 나라는 아니었다. 틴또가 다시 자신의 말에 설명을 달았다.
 “파야에 금판을 붙이느라고 늘 가난하게 살아왔던 거야”
 우방젠 병원장이 놀라며 틴또를 보았다.
 “틴또가 테라바다의 가르침을 알고 있구나!”
 “네?”
 “황금은 인간의 눈을 미혹하고 탐욕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므로 차라리 그것을 파야에 보시하여 장차 찾아올 진리를 위해 자신을 비워 두라. 그것이 바고 왕국과 버강 왕국의 국사였던 아라한의 가르침이었지”
 그것을 이미 들었던 깜보가 말했다.
 “황금에 집착하다가 부귀와 영화가 다 헛된 것임을 깨달은 솔로몬의 전도서가 황금을 찾아오라고 보낸 그의 신복들에게도 전해졌다지요?”

 

기사입력 : 2017.08.20. am 10:52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