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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길 안수집사(순복음강남교회) - 물질 보다 귀한 생명 얻어

사업실패, 건강악화 속에 하나님 은혜 깨달아
 내년이면 칠순이 되는 나는 큰 병원 한 번 가보지 않을 정도로 건강만큼은 자신하면서 살아왔다. 사회적으로도 40여 년간 특수인쇄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는 대한민국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나는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특수기술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독점계약을 맺으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공장 증축과 부동산 매입 등 사세 확장을 하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승승장구 하리라 믿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대기업과의 계약은 1년 만에 종결되고 말았다. 심지어 대기업은 나와 다른 회사와의 계약 수주를 차단하면서 더 이상 사업을 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 비싼 수임료의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호소도 해보는 등 그 억울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나의 삶은 악몽 같기만 했다.

 나는 20여 년간 남선교회에서 봉사하며 주님 앞에 부족함 없는 크리스천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회사와 공장 그리고 집까지 나의 모든 걸 잃어버린 후에는 하나님을 원망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우리 가정에 닥친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내는 뇌출혈로 쓰려졌다. 나는 인쇄 관련 회사에 취직했고, 누워있는 아내의 병수발을 함께 해 나갔다. 너무 힘들 땐 기도도 할 수 없었다. 심신은 지쳐갔고 결국 지난 3월 7일, 거래처와 미팅 중 극심한 어지럼과 구토증으로 인해 쓰러졌다. 그 뒤로 수원의 한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졌고 의식만 있을 뿐 몸을 가눌 수는 없었다. 나의 병명은 ‘파종성혈관내응고’. 혈전과 출혈로 주요 장기가 마비되면서 사망할 수도 있는 희귀병으로 판명됐다.

 입원한 날부터 아들과 딸 그리고 교구 전도사님과 강남7교구 식구들은 릴레이 중보기도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선교회에서 나와 함께 봉사하시는 남성우 집사님은 아침 저녁만 면회가 가능한 중환자실로 하루도 빠짐없이 문병하며 중보기도 해주셨다.

 몸 속 출혈이 계속 됐고 지혈은 되지 않았다. 혈변과 저혈압, 고열이 지속됐다. 체온을 내리고자 내 몸 주변은 얼음으로 채워졌지만 나는 의식을 잃었기에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의료진은 가족들을 불러 마지막 준비를 시켰다. 중환자실에서 나흘 째 되던 밤, 꿈을 꾼 것이었을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제 능력과 돈에 의지하며 건강함도 자만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주님 저를 제발 살려주세요”라며 나는 간절히 회개 기도했다. 그리고 아픈 아내를 돌봐야 하고 아들과 딸도 결혼시켜야 한다며 주님께 매달렸다. ‘주님이 내 기도를 들으셨구나’하는 안도감이 느껴질 즈음이었을 것이다. 멈추려던 나의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모든 의료진들은 내가 살아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그렇게 새 생명을 얻은 후 58일 만에 퇴원했다. 나의 빠른 회복 속도에 사람들은 매우 놀라워했다. 사업실패 이후 물질만 중요시한 지난 삶을 회개하고 온전히 주님만 바라보는 삶을 살 것을 다짐했다. 그래서 교회로 돌아와 장애인선교회 봉사도 다시 시작했다. 내 몸이 아프고 보니 몸이 불편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심정이 더욱더 공감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를 위해 기도해준 가족과 교구 식구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할렐루야.  


 정리=김진영 기자

 

기사입력 : 2017.08.13. am 10:46 (입력)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