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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기뻐하실까 - 주정빈 목사(강남성전 담임)

 미국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게 오른팔과 같았던 켄 세갈이 쓴 《미친 듯이 심플》이라는 책이 있다. 켄 세갈은 자기가 모셨던 스티브 잡스의 가장 큰 매력과 장점을 ‘단순성’이라고 소개한다. 잡스는 항상 ‘회사의 비전도, 제품의 디자인도 심플해야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힘을 잃는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바를 단순함이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도 단순함이 필요하다. 우리가 단순하게 추구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주님께서 기뻐하실까?”라는 질문이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주님의 기쁨이 될 만하냐는 것이다.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9) 바울은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했을 뿐만 아니라 기도하며 힘쓰고 노력했다. 그러했기에 자신의 사명을 아름답게 감당할 수 있었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면류관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우리의 선택이 좋은 선택을 넘어 올바른 선택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보기에 좋은 선택이 항상 올바른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바른 선택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선택이다. 그 선택을 위해 필요한 단순성이 바로 ‘주님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다.  

 터키 이스탄불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 이란인 교회에서 전도 행사를 하기 위해 장소를 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승낙했다. 주방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뒤 문제가 생겼다. 주방기기 하나를 망가뜨려 놓은 것이다. 주방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화가 나서 앞으로 다시는 빌려주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앞으로 빌려주면 안되겠구나’ 그런데 잠시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결론은 ‘아니다’였다.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라 마귀가 기뻐할 일이었다. 주방기기가 망가졌다고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 행사를 못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제직회 때 이런 생각을 말씀드렸다. 감사하게도 모두가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고 하며 받아들여 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반응한다.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하나님의 일을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 한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우리의 선택에 있어서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질문이다. 날마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자. 이 단순함의 표지를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의 인생과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기사입력 : 2017.08.13. am 10:3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