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기획특집
관악대교구 글로리아찬양대 “하나님 찬양은 우리의 사명이죠”


섬김과 헌신으로 23년째 찬양 봉사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듯이 내 영혼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나른함이 몰려오는 지난달 19일 오후, 제2교육관 5층 예배실에서는 부드러운 중년 여성들의 찬양이 문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날 모인 40여 명의 여성들은 관악대교구의 글로리아찬양대 대원들이다. 매달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드려지는 대교구 성령대망회의 찬양 봉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연습시간을 갖는 이들의 시선은 지휘자 홍옥선 권사의 지휘봉에 집중해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기자가 사진을 찍으니 활짝 미소 지으며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지휘자의 제안에 함박웃음 소리가 예배실을 한가득 채웠다.

 글로리아찬양대(이하 글로리아)는 우리 교회 16개 대교구 중 유일한 대교구 소속 찬양대이다. 글로리아는 1994년 3월 당시 마창수 관악대교구장의 제안으로 교구 성도들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이들은 대교구의 크고 작은 행사는 물론 기도원 성회, 중국과 대만 등 해외 선교현장을 찾아다니며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해 왔다.
 창단 첫 해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대원이 5명이나 될 정도로 이들에게 찬양대는 각별하다. 창단과 동시에 지금껏 대장으로 섬겨온 김정희 권사는 “관악대교구에 계셨던 목사님들이 교회 개척 후 창립예배를 드릴 땐 찬양대가 없잖아요. 그런 경우 저희를 불러주실 때가 많았어요. 그 예배에 설 때면 대원들도 개척하신 목사님도, 모두 감격하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다 함께 은혜를 누렸어요”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 각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원도의 외진 교회에 도착해 철야예배에서 찬양을 부르고 그 이튿날 아침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도 있었다. 그렇게 봉사를 마친 후 대원들은 어느 곳에서든 찬양으로 사람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선물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 간절히 기도하며 더욱 하나가 됐다.
 글로리아에게 해체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럴 때마다 교구 소속 교역자들과 성도 그리고 대원들은 기도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때는 십시일반 회비를 모았고, 그래도 부족할 땐 대원들이 직접 오징어, 멸치, 김 등 건어물을 떼어다 시장에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숨은 일꾼들의 헌신도 글로리아의 토대가 됐다. 김정희 권사는 건물 미화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한 달 급여로 찬양대복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권사는 “제가 받은 하나님 은혜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2년 전부터 찬양대 지휘를 맡아온 홍옥선 권사는 지금껏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고 대원들을 섬기고 있다.
 이같은 헌신으로 30여 명이었던 찬양대는 50여 명 규모로 늘어났다. 홍 권사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야훼를 찬양하라는 시편 150편의 말씀을 되뇌일 때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사명임을 깨닫게 된다”고 간증했다. 대원들은 “주변의 관심과 기도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서로 합심했기 때문에 지금껏 찬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대원들의 선한 마음 그리고 뒤에서 말없이 헌신해온 대원들이 있었기에 찬양대의 이름 ‘글로리아’처럼 23년째 영광스러운 찬양을 이어가고 있다.

 

기사입력 : 2017.08.06. am 10:43 (입력)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