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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마다 낮아지며 ④ (94)

 


 “그런데요, 병원장님”
 니니가 다시 물어볼 것이 있는지 우방젠 병원장을 바라보았다.
 “왜?”
 “하나님은 왜 다윗에게 그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리라고 하셨을까요?”
 “솔로몬이란 곧 평강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사야 선지자와 스가랴 선지자가 예언한대로 예수 그리스도는 평강의 왕으로 오실 분이고, 타인의 피를 흘리지 않고 자신의 피를 흘려서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이거든”
 “그런데 왜 다윗은 자기 아들에게 그 이름을”
 “그것이 바로 다윗의 욕심이었지”
 “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아 아들을 낳았을 때 하나님은 그 아들을 데려가셨어. 그가 세 번째 태어난 아들에 선지자 나단의 이름을 붙여 주어 회개의 아들로 삼았는데, 밧세바에게서 네 번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에야 하나님이 다윗을 측은히 여기셔서 그 아들의 이름을 미리 지어 주셨단다”
 “솔로몬이라구요?”
 “아니”
 “네? 솔로몬이 아니라면?”
 병원장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 그 아이의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지어 주셨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라는 뜻이었다”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었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윗은 그 아들의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것이며, 그의 나라가 영원하리라고 했던 그 이름 솔로몬을 자신의 막내 아들에게 붙여 주었던 거야”
 “와우, 그건 정말 다윗의 욕심이었군요. 눈물이 침상을 적시도록 회개했다던 다윗이 어째서 하나님이 지어주신 좋은 이름을 버리고, 감히 그 엄청난 이름을 붙여 주었을까요? 설마 나단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뜻을 몰랐기 때문일까요?”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구요?”
 “다윗은 평생 하나님만을 섬겼고,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께 여쭤보고 행함으로 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크게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런 다윗이 나단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랐을 리가 없지”
 “그런데 왜?”
 “다윗은 전쟁마다 이기며 높은 언덕에 올라 주변 나라들을 제압하는 강력한 왕이 되자 결국 하나님을 등에 업은 지배자가 되었지. 그러다가 그 마음까지 높아져서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떼를 쓰면 하나님이 어쩔 수 없이 듣는 척이라도 해 주시리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요?”
 “다윗이 짐작했던대로 하나님은 듣는 척을 해 주셨어. 솔로몬이 원하는대로 그에게 지혜를 주셨고, 그가 성전을 건축하게 하셨고, 그의 나라에 금이 돌처럼 흔하게 하고,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해 주셨지. 그러나 결국 거기까지 였어”
 깜보가 다시 이사야의 예언을 떠올렸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듯 눈을 크게 떴다.
 “다윗이 아삽의 노래를 귀담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삽의 노래?”

 

기사입력 : 2017.07.30. am 11:0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