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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광야 : 그곳에서 말씀하시다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5∼16)

 이스라엘에는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지 순례를 다녀간다.  하지만 대부분 버스 창문을 통해서만 네게브 광야를 보고 지나갈 뿐 제대로 체험해 보고 가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이스라엘 남단에 위치한 네게브 사막은 전체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 것도 없을 것만 같은 이곳은 사실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 정착을 하였고, 고대 나바티안들이 향료길을 개척하여 수많은 향료와 물건들을 동과 서, 남과 북으로 실어 날랐다. 물이 적은 이 광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지내왔다는 것은 이 곳이 그저 버려진 땅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광야라는 단어를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라 한다. 이 단어는 ‘∼로부터’라는 뜻의 ‘미’와 ‘말하다’라는 뜻을 가진 ‘다바르’란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직역하자면 ‘그곳에서 말하다’이다. 성경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민수기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유랑기이다. 이 민수기를 히브리어로 “바 미드바르 : 광야에서”라고 번역한다. 미드바르가 광야이면서 동시에 그곳에서 말씀하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 백성들을 이끄신 곳이 ‘신 광야’ 바로 이 곳 네게브인 것이다.

 일년 중 강우량이 200㎜가 채 안되는 이 곳에는 우기가 아니면 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른 강바닥을 따라서 푸른 풀들이 여름내 자라서 버텨낸다. 우기가 시작하는 겨울이 되면 광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건조한 여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고 메마르고 가파른 절벽에는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 광야를 적신다. 일년 중 두 달이 채 안되는 우기에 나머지 건기의 목마름을 채우는 물줄기를 광야에 쏟아 붇는 것이다.

 이 곳 ‘신 광야’ 네게브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과 말씀하셨다.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시어 백성 삼으시고 말씀하셨다. 그곳은 살아 숨쉬며 생명이 역동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고 풀이 자라며 동물이 살고 있는 곳이다. 고요함 가운데 하나님과 만나는 곳이다.

 종종 성경을 보면서 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끄셨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그러나 광야에 나와 보면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건기 동안 메마른 땅이 물을 만나자마자 푸르른 대지로 뒤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면 네게브 광야가 얼마나 축복받은 곳인지를 알게 된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곳, 그 분의 음성을 듣게 되는 곳,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곳 광야! 우리도 네게브 광야를 한 번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김동구 목사

 

기사입력 : 2017.07.23. am 10:31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