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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평화를 제안하다: 브엘세바(Be’er Sheva)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1970년대 후반 적대국이었던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긴장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관계개선을 원했고, 이스라엘은 기꺼이 평화에 손을 내밀었다.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브엘세바에서 만나 평화의 악수를 했다. 브엘세바에서 창세기 21장의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의 언약에 이어, 수천년이 지나 또 하나의 평화조약이 성립된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1시간 30분 가량을 남쪽으로 달려오면 네게브의 처음이자 최대의 도시인 브엘세바를 만나게 된다. 네게브 사막의 꽃이자 현대 이스라엘 IT 산업의 산실이라고 불리우는 벤구리온 대학이 위치한 이곳은 성경에 나오는 고대도시의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브엘세바(히브리식 발음: 베에르쉐바)란  일곱개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히브리어 세바는 일곱, 베에르는 우물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중동에서 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사람들은 오아시스나 물을 중심으로 모여 살게 되고 물을 지키기 위한 혹은 뺏기 위한 전쟁도 종종 일어나곤 하였다.

 현대 브엘세바 도시에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는 텔 브엘세바라고 하는 유적지가 있다. 우물이 있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물을 얻었던 반면 아브라함은 자체적으로 우물을 파서 물을 얻었다.

 아브라함이 가졌던 우물은 다른 이들에게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살고 있던 땅의 주인이 아니었기에 우물을 파고 소유권을 주장하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정당한 소유권과 함께 분쟁을 종결하고자 그 당시 지역의 지배자였던 아비멜렉에게 양 일곱마리를 주고 우물을 사게 된다(창 21:30). 그는 도시로 가지 않고 우물을 의지하여 살기 원했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평화를 제안하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을 브엘세바(일곱의 우물)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평화를 가져오는 사람들이다. 아브라함은 300여 명의 사설 군대로 4개 부족의 연합군으로부터 롯도 구해낼 만큼 무력이 있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무력대신 평화를 제안하고 그에 합당한 값을 지불하였다.

 지금도 브엘세바는 다른 이스라엘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외곽에 위치한 가장 큰 베드윈 마을인 텔 세바, 6개로 나눠진 행정 구역마다 자리잡고 살고 있는 정통유대종교인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살고 있는 러시아계 유대인들과 아랍인들. 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융합되어 평화로이 공존하고 있다. 4000년 전 아브라함이 제안했던 평화가 현재까지도 이 도시에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브엘세바의 평화가 분쟁과 반목이 있는 다른 도시들에게도 속히 임하기를 소망해 본다.

김동구 목사

 

기사입력 : 2017.06.18. am 10:55 (입력)